오세훈 "시청역 참사는 사회재난…초고령자 면허갱신 논의 필요"(종합)

'시청역 역주행 참사' 숨진 서울시 공무원 빈소 잇따라 조문
"시민안전보험 등 가능한 지원 챙길 것…서울시 관련 논의 재개"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후 시청역 인근 사거리에서 전날 대형 교통사고로 숨진 서울시청 공무원 윤모(31)씨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서울시 세무과 소속 윤모(31) 주임은 연말 6급 승진이 유력했던지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24.7.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김지완 윤주현 기자 = 전날 서울 시청역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로 서울시 공무원 2명이 숨진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오 시장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초고령자의 운전면허 갱신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일 오후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서울시 공무원 윤모 씨(31)와 김모 씨(52)의 빈소가 차려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과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을 잇따라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오 시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을 마친 뒤 "앞날이 창창한 젊은 직원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돼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어떻게 밝혀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를 계기로 고령자·초고령자에 대한 운전면허 갱신에 어떠한 보완책이 필요한지 사회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며 "외국처럼 페달 오작동 등 오조작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 의무화 등을 공론화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시가 관련 논의를 재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고 현장을 가보니 가드레일이 많이 손상돼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점검해 보완점을 찾고, 예측할 수 없는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최대한 인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에 숨진 이들이 순직이나 공무상 재해로 인정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5인 이상 사망한 경우에는 '사회재난'에 해당한다"며 "시민안전보험에 해당되기 때문에 일정 부분 유족들에게 위로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순직이나 공무상 재해 여부는 시에서 논의해보겠다"고도 답했다.

오 시장은 이날 이들에 대한 조문을 마치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비통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사고는 대규모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회재난"이라며 "재난안전법에 규정된 구호금과 장례비는 물론이고 서울시민을 위한 시민안전보험까지 가능한 모든 지원을 차질 없이 잘 챙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전 점검도 하겠다"며 "사고 과정을 꼼꼼하게 복기해 도로에 어떤 취약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와 별개로 지하철 등에서 안전 위해 요소를 다시 따져 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온 제네시스 차량이 건너편 일방통행 4차선 도로인 세종대로18길을 역주행, 윤 씨와 김 씨를 포함해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