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7월부터 '24시간 정신응급 공공병상' 운영한다

정신응급 상황 2배 증가에 멘토스 병원과 손잡고 병상 확보

강남구 정신응급공공병상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식.(강남구청 제공)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 강남구가 다음 달부터 24시간 정신응급 공공병상을 본격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정신응급 상황이란 정신과적 질환이 급성으로 발현하거나 악화돼 환자 본인 혹은 타인의 안전과 건강에 위협이 되는 상황을 뜻한다. 정신응급 입원 의뢰 건수는 매년 증가해 2022년 37건, 2023년 79건으로 2배 급증했다.

구는 정신응급 공공병상 운영을 위해 전날인 27일 구청에서 멘토스 병원, 강남경찰서, 수서경찰서, 강남소방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구는 경찰, 소방서 등과 정신응급대응협의체를 구축해 응급출동, 입원, 사후관리 등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응급출동을 하면 서울시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에 의뢰하거나 현장에서 직접 입원 가능한 병상을 수소문했지만, 응급출동 건수가 증가하고 입원 환자가 늘면서 입원 병상 확보 어려움이 커졌다.

관내 응급입원이 가능한 종합병원은 1개소로 턱없이 부족한데다, 정신질환자가 응급입원 후 지속적인 입원 치료를 할 수 있는 지정정신의료기관이 아니어서 타 자치구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야만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구는 서울시 동대문구에 있는 전문의료기관인 멘토스 병원과 손잡고 1개 병상을 확보하고 병상 운영비를 지원한다. 앞서 4월에 서울시의 정신응급 공공병상 운영 공모사업을 신청해 선정되면서 병상 운영비의 50%를 국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구에서는 정신응급 공공병상 사업 전반을 관리하고 의료기관 공공병상에 대한 운영비를 지원한다. 강남·수서경찰서와 강남소방서는 위기 상황 시 현장 출동 및 자해·타해 위험성 판단, 긴급 구조, 이송 지원을 맡게 된다.

멘토스 병원은 24시간 공공병상을 운영하며 환자 입원 시 입원유형에 따른 적절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퇴원 후에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해 사례관리 및 재활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늘어나는 정신응급 상황 발생으로 병상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24시간 공공병상 확보로 신속한 입원과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대응체계를 공고히 하고 지역사회 정신건강 안정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