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록 노원구청장 "GTX-C 노선 '생명수'…보스턴 같은 바이오 시티로"
[민선 8기 2년] "광운대역에서 삼성역까지 9분 기대"
"선순환 바이오 생태계 구축…맞춤돌봄에 출산율 1위"
- 오현주 기자
"우리에게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C' 노선은 굉장히 생명수 같은 존재입니다. 광운대역에서 삼성역까지 9분 만에 갈 수 있죠"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올해 착공한 'GTX-C 노선' 사업을 두고 "교통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동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고 신경제 중심 지역으로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2028년 준공 후 개통될 'GTX-C' 노선은 광운대역에서 정차할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운영하면 광운대역에서 수원까지 33분 만에 갈 수 있다.
오 구청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를 통해서도 강남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에서 10분으로 줄어든다"며 "4호선 당고개역부터 남태령역까지 31.7㎞ 구간에 급행 열차를 추가하는 '지하철 4호선 급행화' 사업도 서울시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가속도가 붙고 있고, 이동 시간이 15% 정도 단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으려면 오래된 주거 환경 개선도 중요하다. 다행히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중계동 백사마을'은 최고 20층, 2437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그는 "백사마을은 30년간 재개발 이야기가 나왔는데, 드디어 관리처분 인가가 3월에 나왔다"며 "2년간 해묵은 과제에 집중해 40년 숙원 사업이었던 광운대 역세권 개발도 올해 하반기 착공한다"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 추진시 만난 걸림돌로는 까다로운 안전진단과 재건축 사업성 확보를 꼽았다.
오 구청장은 "안전진단 기준 완화와 합리적인 기준의 재설정을 정부에 건의했고, 자체 연구용역과 주민 서명운동 등 다방면에서 노력한 끝에 19곳이 현재 통과해 1차적 걸림돌은 다 해결됐다"고 전했다.
그는 "물가와 함께 사업비도 오르면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재건축하지 않겠다'라는 분위기가 불고 있다"며 "용도지역의 상향, 합리적인 용적률 허용 같은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한데 강북권 대개조 계획을 포함해 서울시와 협의해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오 구청장은 장기간 걸리는 재건축·재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현재 노원구에 사는 구민들의 생활 속 불편사항부터 해결하고 있다. 학교 등 56개 시설에 빈 주차장 1200여 면을 구민에게 개방하고, 23개 단지 2만 9924세대의 노후 수도 배관을 교체했다.
오 구청장은 "옛날에 지어진 아파트는 지하에 주차장을 짓지 않아 구민들이 엄청난 주차난을 겪은 점에 주목했다"며 "학교, 교회, 백화점 등에서 야간에 쓰지 않는 주차장이 개방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2년간 일자리 창출 과제에도 집중했다. 서울시와 함께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에 '서울 노원 바이오 산업단지'(S-BDC)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면적 약 25만㎡ 부지인 이곳에는 연구중심 병원, 바이오 기업, 연구소가 들어서고 쇼핑몰과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 관광,컨벤션,전시회) 같은 복합 상업단지가 들어선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가 전세계 1위 바이오 도시인 미국 보스턴 같은 강력한 바이오 생태계 중심지가 되길 기대한다.
그는 "보스턴이 최근 10년 사이 중하위권에서 1위 바이오 도시가 되기까지 '보스턴식 렙센트럴(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의 영향이 컸다"며 "성공한 기업, 연구병원 유치와 함께 바이오 창업가들이 공공 지원을 받아 유망한 기업으로 발전해 다시 새로운 창업가를 지원하는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원구는 구민 맞춤 지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서울시 자치구에서 등록 장애인(2만 6403명)이 두 번째로 2022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장애인 친화 미용실 사업 등 장애인 친화 정책을 연속성을 가지고 계속하기로 한 것.
오 구청장은 "장애인들이 들어오기 편하도록 건물 1층에 문턱을 없애고 장애인에게 친절한 미용사를 선발해 민간 위탁 운영 중"이라며 "구에서 신축·개축하는 모든 공공시설에 장애인 편의사항을 설계단계에서부터 점검하는 '장애인 친화조성 협의체'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교육 도시와 서울 출산율 1위 자치구로 청소년 교육과 돌봄 정책에도 특화됐다.
그는 "청소년 아지트를 무려 11곳 운영하고 있고 실내 카트라이딩, 공중 활강, 공중 로프, 클라이밍 등 다양한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색 레포츠 체험 시설을 내년 개소할 예정"이라며 "전국 지자체 최초로 청소년 성상담 센터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원구는 지난해 5년 만에 출산율 7위에서 단독 1위로 올라간 곳"이라며 "비결은 어머니들이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돌봐줄 사람이 없어 직장을 그만두는 점에 주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시설 아이휴센터(현재 29곳)를 운영해 '서울시 아이키움 센터'의 모델 됐다"며 "노원구에 살면 동네가 알아서 초등생 아이를 동네에서 알아서 키워준다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오 구청장은 남은 2년간 노원구를 재미의 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다. 내년 조성될
국내 최초의 도심형 자연 휴양림인 '수락산 자연 휴양림'을 향한 기대가 크다.
그는 "현재 살고 있는 노원에서의 삶이 행복해지는 사업이 완성단계"라며 "내년에는 록 페스티벌도 열고, 통나무집에서 1박 2일 잘 수 있는 휴양림도 개관한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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