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故권순형 작가 작품·자료 4471점 기증 받아

1세대 도예가 권순형 작품…약 59억원 상당

故권순형 작가. (서울공예박물관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 현대공예를 이끈 선구자이자 한국 도예계의 큰 스승으로 여겨지는 초석(艸石) 권순형(1929~2017)의 작품과 자료 4471점을 유족(차남 권용태)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받은 작품은 권순형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들로 약 59억 원 상당에 이른다.

권순형은 한국 현대공예를 대표하는 1세대 작가로서 한국 현대도예의 성립과 발전 과정에 크게 기여했다.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후학양성에도 힘썼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기도 했다. 은관문화훈장, 서울시문화상, 3.1문화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의 수상 이력이 있다.

기증자인 작가의 차남 권용태 씨는 "유작들을 정리하면서 부친께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작품활동을 하셨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작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곳은 박물관에 기증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순형의 작품과 아카이브는 국내외 박물관·미술관 등에 일부 소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처럼 대규모의 '권순형 컬렉션'을 보유하는 곳은 서울공예박물관이 유일하다. 특히 이번에 기증된 권순형 컬렉션은 예술적·역사적·생활사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 한국 현대공예의 성립과 발전을 이해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향후 권순형 작품과 아카이브에 대한 자료등록 및 해제·디지털화 등을 거쳐 시민에게 공개하고, '기증특별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