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물품보관함 '범죄 OUT' 서울교통공사, OTP도어락으로 전면 교체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물품보관함을 이용한 각종 범죄예방에 나섰다. 최근 보이스피싱, 폭발물 테러 위협, 범죄 물품 거래 등 기존 물품보관함의 익명성을 담보로 성행하기 시작한 범죄를 새로운 OTP 도어락으로 전면 교체해 원천 차단한다.
21일 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이용 중 잠시 물건을 맡겨두는 '지하철 물품 보관함'은 현재 269개역에 332개소로 5511칸이 설치돼 있다. 연평균 이용 건수는 약 100만 건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몇해 동안 물품보관함은 각종 범죄에 악용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서울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에서 물품보관함에 거액의 현금을 보관하려는 보이스피싱 운반책 2명이 역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고, 2021년에는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약물 및 주사기 등을 보관하려다 그 일당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이처럼 경찰이 범죄 수사에 사용하기 위해 공사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건수는 연간 90여건에 달한다.
공사는 기존 물품보관함의 경우 비밀번호만 알면 누구나 개폐가 가능하고 익명성으로 인해 수사기관의 추적에 어려움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새롭게 신형 OTP(One Time Password) 도어락을 도입 중이다. 구형 도어락의 경우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조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고려했다.
새롭게 도입된 신형 OPT 도어락은 이용자 편의성까지 모두 갖춘 최첨단 잠금장치로, 매사용 시마다 새로운 비밀번호가 생성되고 30초마다 비밀번호가 자동으로 변경된다. '또타라커'앱을 통해 보관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정보(휴대폰 정보, 결제 내역)를 활용한 수사기관의 추적과 범죄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시민 편의성도 개선된다. 무통신·무전원 방식으로 운영돼 단전 및 통신 불가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구형 도어락 대비 통신 장애 등의 고장 발생 건수도 현저히 줄어 도어락 교체 후 1년간 장애로 인한 고장 건수는 452건에서 162건으로 약 64% 줄었다.
공사는 2호선 홍대입구역, 강남역 등 지난해 이용 건수 상위 78개소 2076칸(전체 약 38%)의 구형 도어락을 우선 교체 완료했다. 나머지 3435칸에 대한 교체 역시 10월까지 완료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앞으로 지하철 물품보관함이 범죄에 활용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 문제를 해결한 신형으로 교체 작업 중에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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