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자녀도 '다자녀'로…'낳을수록 저렴하게 주택 매수' 혜택

서울대공원 등 32개 공공시설 무료·할인으로 혜택 늘어
첫만남이용권 금액 늘리고, 둘째 출산시 아이돌봄비 지원

지난 5월 25일 열린 탄생응원 서울축제.(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는 20일 다자녀 기준을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한 이후 공공시설 이용료 할인 등 혜택을 보는 시민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등 공공시설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공원의 경우 2자녀 이상 가족의 입장료를 무료로 전환한 이후 방문객이 24배 넘게 증가했고, 서울식물원도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3월 말부터 2자녀 가족 대상으로 무료입장을 시작한 '서울상상나라'는 지난 4월까지 7만 1498명이 새롭게 혜택을 봤다.

서울시는 다자녀 가족 지원카드인 '다둥이 행복카드'의 발급 대상은 막내 나이 13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대폭 확대하고, 스마트폰에서도 앱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그 결과 중·고등학교 학령기 자녀들도 초심스터디카페 10% 할인 등 다양한 감면 혜택을 새롭게 받게 됐다. 지난해 5월 17일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년간 앱카드 5만 6396매가 신규 발급되기도 했다.

시는 다자녀 가족의 주거비 부담을 덜고 주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전세주택' 가점을 확대(2자녀 기준, 2점→3점)하고, 우선공급 기준도 3자녀→2자녀로 완화했다. 올해는 '첫만남 이용권'과 '서울형 가사서비스' 2개 사업의 혜택은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출생아 당 동일하게 200만 원을 지급했던 '첫만남 이용권'은 올해부터 둘째아 이상에게 300만 원으로 늘리고, 미성년 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서울형 가사서비스' 지원 횟수를 연 6회에서 연 10회로 확대했다.

신규 사업으로는 △다태아 안심보험 무료 가입 △장기전세주택(SHift2) 신규 공급 △다자녀 돌봄 지원 △공영주차장 자동감면·결제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면제 △'우먼업 구직지원금' 선정 시 자녀 가점 부여 등 총 6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 중 장기전세주택Ⅱ(SHift2)는 입주 후 출산 자녀 수에 따라 혜택이 증가하는 사업이다. 신혼부부가 장기전세주택Ⅱ(SHift2)에 살면서 아이를 1명 낳으면 최장 거주기간이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된다. 2명을 낳으면 20년 후 살던 집을 시세보다 10%, 3명을 낳으면 시세보다 20%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으며 자녀 수가 많아질 경우에는 넓은 평수 집으로 이사할 수 있다.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자동감면·결제와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면제 및 자동감면·결제는 8월 2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저출생 시대에 두 배, 세 배의 품이 드는 다둥이 자녀 양육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고, 다자녀 가족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자녀 가족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