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첨단 인재 양성 늦어…5년간 6500억 투입·3200명 양성"(종합)

서울시 "인재 충원 지체 계속…연간 최소 1300억 투자"
계약학과 총 20곳 신설…주차장·강의동 설치 기준 완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대학과 함께하는 서울 미래 혁신 성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는 5년간 대학에 최소 650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선도대학 12곳을 키우고 3000명 이상의 미래 인재 양성에 나선다. 2024.6.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총 54개 대학이 있는 서울시가 5년간 총 6500억 원을 투입해 첨단 기술 인재 3200명을 양성한다.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 20곳과 글로벌 산학협력 선도대학 12곳을 키워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이 전세계 5위로 진입하길 희망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대학과 함께하는 서울 미래 혁신 성장 계획'을 발표하고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특임교수로) 5년간 강의하면서 최첨단 과학기술 인력 양성 시스템이 지나친게 늦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5년 동안 연간 최소 1300억 원 정도를 (대학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육성할 인재 3000여 명을 이공계 석·박사급 1000명, 외국인 고급인재 1000명, 콘텐츠 사업 분야 400명, 고숙련 전문인력 800명을 포함한 규모다.

오 시장은 "다른 나라에서는 필요하면 AI(인공지능) 학과나 로봇 학과 같은 것을 통해 인재가 바로 충원되지만, 한국은 인재들이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 와야 비로소 충원되는 형태라 (첨단 기술 분야 인재 충원이) 지체됐다"고 강조했다.

시는 미래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우선 미래산업 계약학과를 20곳 선정해 석사급 이상 핵심 인재 1000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600억 원을 투입한다.

계약학과 개설 의사가 있는 대학이 시에 제안서를 요청하면, 시는 심사를 통해 지원을 결정한다. 계약학과 인재 이탈 우려에 대해 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학교가 (입학생) 이탈 방지 방안까지 만들어 사업 공모 신청을 하면 그 내용을 심사해 지원을 선정하는 형태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글로벌 기술 이전, 지식 재산권(IP) 같은 성과를 창출할 글로벌 산업 협력 선도 대학 12곳을 선정해 600억 원을 투입한다.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대학 내 공간 확보 역시 중요하다. 오 시장은 "학교에서 첨단학과를 만들고 학생을 교육시키려면 강의실이 없다"며 "대학에서 새로운 강의동을 지을 경우 모든 제한과 규제를 풀겠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시는 대학 부설 주차장 설치 기준을 기존 200㎡당 1대에서 250㎡ 1대로 완한다. 한정된 부지 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과도한 지하층 공사는 줄이기 위해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 본부장은 "1년 내 대학 주차장이 다 차는 경우가 입학식과 졸업식 이틀밖에 안 된다고 들었다"며 "기존 과도한 기준을 과감히 개선하고, 나머지 공간을 교육 시설 등 다양한 공간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고려대학교 정운오 IT(정보기술) 교양관에 7층에서 10층으로 건축 허가를 한 데 이어, 교육 공간 확보를 위한 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시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기숙사도 확충할 예정이다. 각종 국·공유지를 활용해 임대 기숙사를 확보하고, 민간 기숙사 조성에도 힘 쓸 계획이다.

또 대학이 지역 생태계와 협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일명 '오픈 캠퍼스' 전략의 일환이다. 우선 대학, 지역사회, 서울시, 자치구가 협력해 강당·도서관·연구 장비를 기업과 시민에게 최대한 개방한다.

나아가 일반 시민이 대학의 우수 강좌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3만 명 이상이 대학에서 평생 교육을 대학에서 듣도록 지원한다.

친환경 공간 조성을 위한 '그린 캠퍼스' 전략도 추진한다. 조 본부장은 "대학은 상당히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고, 수변과 녹지공간이 풍부한 공간"이라며 "주변 지역과 연계된 녹지 자원 확충도 대학과 협력 체계를 통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여름철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대학이 빗물을 담은 '10cm(센티미터) 빗물담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녹지 공간을 추가 확충하도록 요청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들어갈 6500억원은 시비 300억 원과 국비(교육부) RISE(지역 혁신 중심 대학 지원 체계) 사업비 1000억 원 이상으로 충당한다. 구체적인 정부의 지원 규모는 9월 중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오 시장은 "(추후) 라이즈에서 받아오는 금액이 늘어마녕 이 금액(연간 1300억 투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