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년간 대학에 최소 6500억 투자…"글로벌 선도大 12곳"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총 54개 대학이 있는 서울시가 5년간 대학에 최소 6500억 원을 투자한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선도대학 12곳을 키우고, 3000명 이상의 미래 인재를 키우는 게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대학과 함께하는 서울 미래 혁신 성장 계획'을 공개하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크게 '대학 성장 동력 혁신'과 '대학 도시계획 혁신'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대학 성장 동력 혁신' 분야'는 △산학협력 R&D(연구개발) 혁신 △미래 산업 인재 양성 △대학 창업 활성화 △지역사회 동반 성장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시는 글로벌 기술 이전, 지식 재산권(IP) 같은 성과를 창출할 협력 대학 12곳을 선정해 600억 원을 투입한다. 핵심 인재 3200여 명(석박사급 1000명, 외국인 고급 인재 1000명, K(케이)-콘텐츠 같은 창조산업 분야 400명, 고숙련 전문 인력 800명)도 키운다.

인공지능(AI)·바이오 산업 분야 혁신 대학들로 구성된 컨소시엄 2곳을 선정, 500억 원을 투자한다. 2029년까지 서울캠퍼스타운에서 고부가 가치 대학 창업팀을 1300개 이상 키우고, 20개 대학을 통해 시민 3만 명 이상에게 대학 강좌를 개방하는 것도 목표다.

시는 이번 계획을 위해 내년부터 매년 약 1300억 원, 2029년까지 6500억 원 이상을 투입한다. 재원은 시비 300억 원, 국비 RISE(지역 혁신 중심 대학 지원 체계) 사업비 1000억 원 이상으로 충당한다.

또 다른 한 축인 '대학 도시계획 혁신' 분야는 2022년 발표한 '도시계획 지원방안'의 2.0 버전이다. 시는 산·학·연 협력과 창업에 필요한 공간을 지원하고자 '혁신 캠퍼스'를 본격 조성한다. 이를 위해 주차 수요가 높지 않은 대학의 특수성을 감안해 부설 주차장 설치 기준을 기존 200㎡(60.5평)당 1대에서 250㎡(75.6평)당 1대로 완화한다.

다양한 인재들이 연구에 집중하도록 대학 내 기숙사도 대거 늘어난다. 지난해부터 민간도 기숙사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기숙사 공급량을 늘리고 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학생들의 거주 환경이 개선 방침이다. 중앙부처, 다른 기관과 협의해 폐교 및 미개설 학교 용지 등 국‧공유지를 활용한 행복 기숙사 건립 추진안도 마련하고 있다.

대학의 물리‧지적 자산을 시민과 공유하는 '오픈 캠퍼스' 전략도 돋보인다. 시는 대학, 지역사회, 서울시, 자치구가 힘을 합쳐 강당‧도서관‧연구장비 등 교내 시설을 기업과 시민에게 최대한 개방하고, 미술관‧공연장‧아트센터 등 다양한지역 기여 시설을 혁신 성장 구역에 새롭게 조성한다.

방학기간에는 사용하지 않는 대학 기숙사를 해외 관광객에게 제공한다. 참가자는 숙박과 함께 한국(K)-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시는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해 '그린 캠퍼스' 조성도 추진한다. 대학의 녹색 공간을 서울 전역 숲·공원·정원과 연결하는 작업이다. 서울시 소재 54개 대학 중 47개 대학이 연계 가능하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은 "대학의 경쟁력은 서울의 경쟁력이자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대학이 보유한 다양한 가치 자원을 서울의 성장판 확대 기반으로 삼고 대학과 함께 글로벌 톱(Top5) 도시 목표 달성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