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펭수처럼"…자치구 캐릭터 데뷔 경쟁 '치열' [서울in]
강서구,두 번째 버튜버 '신새롬' 데뷔…라방도 직접 진행
송파구, 호돌·호순이 자녀 세계관 담은 '하하·호호' 제작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 자치구들이 자체 이색 캐릭터를 띄우고자 집중하고 있다. 최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상에서 재미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끄는 만큼 버튜버(가상 유튜버) 공무원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
15일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달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두 번째 버튜버인 '신새롬'을 공개했다. 강서구가 지난해 2월 처음 선보인 1호 버튜버 '새로미'의 후임이다.
버튜버는 사람의 행동과 표정을 대신 표현해 주는 캐릭터를 통해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다.
신인 버튜버 신새롬은 공무원이지만 록스타를 꿈꾸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에서 주민들과 실시간 라이브 방송(라방)도 진행했다.
송파구는 지난해부터 아기 호랑이 남매 '하하'와 '호호'를 띄우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도 출시했다. '하하'와 '호호' 역시 나름의 세계관이 있다.
이들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와 호순이가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에서 다시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한 뒤 낳은 아기라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구는 서울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의 역사성을 캐릭터에 담아냈다.
이 캐릭터는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대표 캐릭터 중 최고의 캐릭터를 뽑는 공모전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도봉구는 지난해 '은행나무'와 '학'을 모티브로 한 '은봉이'와 '학봉이'를 공개한 뒤 구정 홍보에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도봉구청 광장에 은봉이와 학봉이를 활용한 7m 규모 초대형 에어벌룬을 전시했다.
이외에도 구는 유튜브 채널에서 은봉이와 학봉이가 가수 김경호가 부른 도봉구 브랜드송을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기존 캐릭터를 최신 트렌드에 맞춰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은평구는 2004년 만든 '파발이'를 그려넣은 무료 이모티콘을 배포하고, 펭수처럼 인형탈 형태로 만들어 유튜브 영상에 출연시켰다. '파발이'는 조선시대 파발터였던 은평구 구파발의 말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서울 자치구들이 자체 캐릭터 홍보에 힘쓰는 이유는 따로 있다. 친숙한 느낌의 캐릭터를 통해 구정 활동을 쉽게 알리기 위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 캐릭터 이용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 (68.7%)이 '공공기관의 브랜드 캐릭터 또는 캐릭터를 활용한 사회적 캠페인이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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