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희 강동구청장 "8호선 연장 '제2 김골라' 될수도…한강변 개발 박차"

[민선8기 2년] 자칭·타칭 '교통 해결사' GTX-D 노선 유치 성공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한창…"생태 보존 한강에 '스카이 워크'"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 (서울 강동구청 제공)

"강동구의 발전은 교통에 있다고 생각했다. 고덕비즈밸리는 물론 대규모 단지에 기업이 오고, 청년들이 와 일을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교통이 가장 중요하다"

(서울=뉴스1) 권혜정 이설 기자 =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은 자칭·타칭 '교통 해결사'로 불린다. "강동구 발전의 답은 교통에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온 그는 이러한 수식어에 걸맞게 숙원이던 'GTX-D' 노선 유치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아직 갈길은 멀다'고 한다. 강동구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으로 그야말로 '변화' 중이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이달 초 민선8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 동안 GTX-D 노선 유치 등 약속했던 굵직한 사업들을 이뤄 내 구민에게 어느 정도 '빚을 갚았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면서도 "그러나 남은 2년 동안 그동안 벌여놨던 사업들의 토대를 잡고 이를 순항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교통 해결사'에게 당면한 과제는 '8호선 연장'에 따른 지하철 내 혼잡도 완화다. 내년 개통을 앞둔 8호선 연장 별내선은 현재 강동구 종점인 암사역에서 구리시와 남양주로 연장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연장된 8호선이 개통할 경우 구리에서부터 (승객들이) 지하철에 꽉 찬 상태로 (강동구로) 오게 된다"며 "수도권에서 서울로의 진입이라 특히 출퇴근 시간대 밀집도가 굉장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제2의 김포골드라인'이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혼잡도 완화를 위해 출퇴근 시간대 3~4회가량의 증회·증차가 필수"라며 "이를 위해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다"고 했다.

9호선 4단계 연장과 5호선 직결화도 강동구에 직면한 과제다. 이 구청장은 "(대중교통에 있어) 소외된 강일지구를 위해서라도 9호선 4단계 연장은 필수"라며 "5호선 직결화의 경우 새 노선 하나를 증설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신속한 사업 추진이 중요하다. 이 모든 교통 문제가 해결될 경우 강동구는 교통에 있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구는 한강 이남권에서 학군과 녹지공간 때문에 '자녀 키우기 좋은 환경'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한창이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도 올해 입주를 앞두고 있다. 곳곳에서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인해 강동구의 외형이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 구청장은 "시각적인 변화가 정서적인 변화도 이끌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구청장은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 중학교 신설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 재건축을 진행하는 곳에서 모두 겪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초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부 기부채납 부지에 중학교가 신설될 예정이었으나 2020년 교육부는 중앙투자심사에서 학령인구 감소를 근거로 이를 무산시켰다. 이에 새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항의하자 서울시교육청은 도시형 캠퍼스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이 역시 무산된 상황이다.

이 구청장은 "교육부가 제시하는 학령인구 감소 예측에 정확성이 떨어진다"며 해당 단지에 전세와 월세로 입주하는 세입자가 입주를 마치는 시점인 2025년 3월이 돼야 구체적인 아동수를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2025년까지 공공 공지 전환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건축·재개발과 함께 강동구의 내·외관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고덕비즈밸리' 조성도 무리 없이 진행 중이다. 이 구청장은 "이케아와 JYP 등 25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인 고덕비즈밸리가 완공되면 기존 로데오거리, 주꾸미 거리 등과 더불어 강동구에 서로 느낌이 다른 다양한 '핫 스팟'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 (서울 강동구청 제공)

이 구청장의 다음 스텝은 '한강'이다. 강동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한강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지만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등 각종 규제에 막혀 수변 개발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그는 "같은 한강인데도 서울 쪽은 상수원 보호구역이고, 맞은편인 경기도 쪽은 상수원보호구역이 아니다"며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비료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데, 십수년 전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당시 영농지역이 많은 경기도 쪽의 반발이 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적 근거 없이 강동구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것"이라며 "기술 발전 등을 고려해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 한강변은 생태공원과 수변공원 등 우리 구만이 지닌 장점이 확실하다"며 "수달과 맹꽁이가 산다는 것은 엄청난 자원으로, 이를 파괴하며 개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보존하는 동시에 구민들이 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계획하고 있는 것은 한강변을 따라 '스카이워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한강변에 스카이워크를 조성해 아름다운 청정자원을 즐기면서 동부쪽 한강에도 볼거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그동안 강동구 구민들은 즐길거리, 볼거리 없는 낙후된 한강변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며 "'스카이 워크' 등으로 한강변 개발에 방아쇠를 당겼고, 주민들 역시 이를 굉장히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들의 불만이 하나둘씩 해소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교통, 한강, 주거 등 각종 공약과 사업을 실현하기에 4년이라는 시간은 모자란다"며 "재선에 도전해 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