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채현 "개의 으르렁 이유, 서열 아닌 갈등"…강의료 기부 '훈훈'

동행,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서 교육 진행
서울시 민관협력 동물입양센터 발라당 기부 눈길

설채현 수의사가 9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에서 반려동물 보호자 교육을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개(강아지)가 '으르렁' 하는 이유는 나를 우습게 보기 때문일까? 이에 대해 반려견 행동 전문 수의사 설채현 놀로 원장은 "서열 문제가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설채현 원장은 지난 9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에서 열린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이하 동행)' 세미나에서 한 참석자가 "개가 목욕을 하려고 하면 으르렁대는데 날 아래로 보는 것 같다"며 고민을 털어놓자 "그건 서열이 아니라 갈등에 의한 공격성"이라고 답했다.

설채현 수의사가 9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에서 반려동물 보호자 교육을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설 원장은 "대다수 반려견들은 산책 후 발 닦는 것은 싫어한다"며 "이 때 으르렁은 서열에 의한 공격성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해보면 부모가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다를 때 부모한테 화를 내지 않나"고 말했다.

그는 "으르렁의 정확한 의미는 싸우기 싫으니까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상대방을 얕잡아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참았는데 더는 못참겠으니까 하지 말라는 의미인데 사람들은 더 하지 않나"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러면서 "특히 목욕을 시작하면 중간에 그만 둘 수가 없으니까 계속 으르렁하게 되는 것"이라며 "발을 닦을 때나 목욕할 때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간식을 주는 방법 등을 활용하면 갈등에 의한 공격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설 원장은 이날 강의료 전액을 후원했다. 후원금은 서울시 민관협력 동물입양센터 '발라당' 보호동물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최미금 동행 대표는 "설채현 수의사가 행사 시간보다 일찍 와서 정해진 시간을 초과해 강의를 진행하고 참석자들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해준 덕분에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며 "유기동물들을 위해 써달라면서 강의료도 전액 기부해주고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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