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같은 공중정원 위를 걷는다…'미리 보는' 2027년 노들섬

노들섬 설계 공모 당선 헤더윅, 다양한 곡선으로 풍경 연출
오세훈 "노들섬, 서울의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킬 생각"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들섬 설계공모에 당선된 토마스 헤더윅과 기념사진을 찍었다.(오세훈 시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한강 노들섬이 '한국의 산' 이미지를 형상화한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모인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노들 글로벌 예술섬 국제지명설계공모'에서 최종 당선된 토마스헤더윅(Thomas Heatherwick)의 'SOUNDSCAPE'(소리풍경)'은 한국의 산 모양을 형상화한 공중보행교를 노들섬 위에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조감도를 보면 우뚝 솟은 콘크리트 기둥들 위로 공중정원이 펼쳐진 모습이다.

헤더윅의 구상은 노들섬이 가진 본질적인 장소성을 살려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존치해 주변부를 계획하고 스테인리스 커브 메탈의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곡선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들섬 설계공모에 당선된 토마스 헤더윅의 소리풍경.(오세훈 시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리는 헤더윅은 뉴욕 허드슨강의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와 상하이 푸둥지구의 대규모 복합 주거단지 '1000 트리즈' 등을 설계했다. 주로 콘크리트와 나무를 접목해 새로운 도시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노들섬 구상도 '리틀 아일랜드'와 비슷한 인상을 준다.

헤더윅은 당초 약 1조 5000억 원을 들인 구상을 계획했으나 최종안은 3500억 원 규모로 줄였다. 정원 위에 건설되는 기둥 높이도 40m에서 20m 정도로 낮아졌다.

노들섬 설계공모에 당선된 토마스 헤더윅의 소리풍경.(오세훈 시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노들섬 설계공모에 당선된 토마스 헤더윅의 소리풍경.(오세훈 시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1971년 일제가 만든 인공섬인 노들섬은 1970년대 유원지로 개발하려다 무산된 뒤 오랫동안 방치됐다. 2005년 이명박 시장 당시 노들섬을 오페라하우스로 만들려던 구상은 오세훈 시장까지 이어졌지만 오 시장이 무상급식 문제로 사퇴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2012년 박원순 당시 시장은 노들섬에 도시텃밭을 조성했으나 농사를 지으러 오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이후 공모를 통해 2019년 현재의 모습이 됐다.

시는 오 시장 재취임 이후 진행한 이번 공모 결과를 통해 노들섬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노들섬 설계 공모 당선작 발표 후, 토마스 헤더윅을 만나 노들섬과 서울의 미래에 대해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며 "기존의 건축물을 최대한 존치하면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해 내는 헤드윅의 설계 방식은 저에게 큰 감동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헤드윅과 함께 '노들섬'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킬 생각에 가슴이 뛴다"며 변화될 노들섬의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시는 7월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기본·실시 설계를 진행한 뒤 내년 2월 공사를 시작해 수변부 팝업월, 수상예술무대, 생태정원 등을 2025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공중부 및 지상부 보행로 및 라이프가든 등은 2027년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노들섬 설계공모에 당선된 토마스 헤더윅의 소리풍경.(오세훈 시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