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기후재난, 최악의 상황 염두해 철저히 대비해야"(종합)

서울시, '주택 붕괴·시민고립' 집중호우 복합재난 가정 실전 훈련
민·관 유관기관 합동 '풍수해 복합재난 대비 종합훈련'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여름철 풍수해에 대비해 실시한 '풍수해 복합재난 대비 종합훈련'에 참여해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기에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청계천과 영등포 일대 등에서 시·자치구를 비롯한 경찰, 군 유관기관과 민간 합동으로 '풍수해 복합재난 대비 종합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서울 전역 호우경보 발효로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 2단계 비상근무 상황을 가정했다. 여기에 계속된 폭우로 청계천을 비롯한 영등포구 일대, 구로구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복합재난이 발생하는 상황을 그려냈다.

훈련에 참여한 오 시장은 "최근 전 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서울 또한 집중호우가 일상이 됐고, 올 여름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전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기에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며 "모두가 함께 대비하고 대응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재난 대비와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훈련은 폭우로 인해 영등포구 신길동에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을 가정해 진행됐다. 우선 행정2부시장 주재로 재대본 3단계 격상을 위한 상황판단회의가 실시됐고, 이어 오세훈 시장이 재난현장으로 이동 중 시 차원의 총력대응이 필요하다는 행정2부시장 보고를 받고 재대본 3단계 가동을 지시했다.

현장훈련은 청계천(오간수교 일대) 고립 시민 구조와 영등포구 재개발 현장 일대(신길동 413-8)에서 발생한 복합재난 상황에서 시민 긴급구조와 복구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신길동 재개발구역 일대에는 폭우로 인해 발생 가능한 7개 유형 사고 현장을 마련하고, 실전과 동일한 훈련을 했다. 영등포 소방서장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자 자치구 등 유관기관은 현장으로 동시에 출동,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헬기 등 특수장비와 인력을 지원해 총력대응했다.

재난유형은 △반지하주택 침수 △지하주차장 침수 △노후주택 석축붕괴 △누전으로 인한 화재 발생 △차량 추락 △지반침하로 인한 시민추락 및 고립 △공동주택 정전 및 통신마비 등이다.

구로구(개웅산)에서는 산사태경보 발령으로 인한 주민대피 및 등산객 구조 활동이 펼쳐졌다.

서울시청 재난안전상황실은 훈련을 통해 행정2부시장 주재의 재대본 3단계 운영에 따른 긴급회의를 소집, 피해 확산 방지와 대응·복구를 위한 대책 마련 등 토론훈련을 펼쳤다.

영등포구 훈련 현장점검 후 오 시장은 재난안전현장상황실(버스)에서 시·영등포구·구로구 재대본과 원격 영상회의를 주재, 영등포구 뿐만 아니라 시 전역에 대한 피해 확산 방지와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