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도권 생활 이동 데이터로 버스 노선 개선·통근 시간 단축"
'서울 공공' 데이터와 'KT 휴대전화 통신' 데이터 결합
"수도권 7개 생활권역 설정·3기 신도시 이동 패턴 예측"
- 오현주 기자
"홍길동(이동 주체) 2024년 1월 30일 오전 7시(언제)에 수원역에서(출발지) 서울시청(도착지)으로 지하철을 타고 출근(이동 목적)을 했다"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이동통신사 KT(030200)와 손잡고 도시민들의 이동 패턴을 담은 '수도권 생활 이동 데이터'를 개발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권역별 생활권 재설정, 버스 노선 최적화, 통근·통학 시간 단축을 위한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진영 서울시 디지털 정책관은 28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KT와 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의 행복지수(57위)는 높지 않은 편으로, 행복감이 떨어지는 게 교통과 관련됐다는 분석이 쭉 있었다"며 "우리는 출근 관련 데이터를 잘 분석해 시민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쪽으로 정책 개발을 하고자 (수도권 생활 이동 데이터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수도권 생활 이동 데이터'는 서울에서의 이동 뿐만 아니라 수도권을 오가는 내·외국인의 하루를 표현한 데이터다. 서울시 공공 데이터와 KT의 휴대전화 통신 데이터가 결합된 형태다. 데이터는 구체적으로 △이동주체가(내·외국인) △언제(시간대별) △어디에서(출발지) △어디로(도착지) △어떻게(이동수단) △왜(이동목적) 이동했는지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이동인구 건수는 물론 소요시간 및 거리, 이동 밀집 시간, 이동인구의 성·연령대 등도 분석 가능하다. 출퇴근·등하교 같은 정기적인 이동은 물론, 쇼핑·관광·병원 방문 같은 생활 이동 데이터 역시 담았다.
실제 데이터 분석 결과 평일 하루 수도권을 오가는 인구 이동은 7100만여 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출근하는 시민은 평균 59.4분, 반대로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은 평균 71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해당 데이터를 수도권을 오가는 시민들 대상 인프라 개선을 위한 기초 데이터로 삼을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광역도시계획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터 분석 결과, 사람들은 단순 행정 경계가 아닌 본인의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한 거리를 기준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런 점을 권역별 생활권 정책 수립에 적용한다.
박진영 정책관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활권 내 병원, 학교, 쇼핑몰 등 생활 인프라를 재배치하고 교통 시설 재정비, 거점별 행정수요 집중‧분산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균형발전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동패턴과 이동량 등의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수도권은 총 7개 생활 권역(서북·서북·서남·남부·북부·동북·동남권)으로 나눌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서북권은 △서울 용산구 △서울 종로구 △서울 서대문구 △서울 중구 △서울 은평구 △서울 마포구 △경기 고양시 △경기 파주시로 새롭게 묶였다.
새 데이터는 3기 신도시 행정수요 예측에도 적용 예정이다. 시는 1기, 2기 신도시 거주자의 이동패턴 및 목적 등을 분석한 결과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자치구로의 이동이 많았는데 3기 신도시(하남 교산‧고양 창릉) 또한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정책관은 "하남 교산 신도시는 강남3구(서초·강남·송파)로, 고양 창릉 신도시는 종로·중구 등 서울 도심으로의 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는 3기 신도시 주민의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선제적으로 대중교통을 확충하거나 생활인프라 입지에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데이터는 비식별화 과정을 거쳤기에 특정 개인 신상을 특정할 수 없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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