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을 '실리콘밸리'로…'외국 고급 인력' 유출 막는다
해외 석박사 1000명·해외기업 100개 유치 계획 발표
미국, 일본 등 '우수 외국인력' 영입 흐름에 동참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서울을 전 세계 인재들이 가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 1000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외국인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며 이러한 내용의 서울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석박사급 인재 유치 외에도 돌봄, 외식업, 호텔업 등 구인난이 심각한 산업 직종과 'K패션' 등 서울의 강점이 있는 분야에 외국인력을 도입·육성한다. 이를 위해 5년간 총 2506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스터플랜의 배경에는 전문인력, 유학생 등 외국인 수가 점차 늘어나는 데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서울 거주 외국인주민은 약 44만 명으로 서울 인구의 4.7%를 차지한다. 서울시 인구 21명 중 1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대상자별로 보면 외국인 유학생은 7만 5000명, 근로자는 4만 4000명, 결혼이민자는 3만 2000명, 외국인주민 자녀는 3만 6000명이다. 서울 거주 외국인주민의 출신 국적과 체류자격은 점차 다양화되고 있으며 전문인력(E1~E7), 유학생(D2, D4), 거주동반(F1~F3), 영주자(F4)는 지속 증가 추세다.
오 시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교육받고 거의 다 귀국하는데, 이들이 첨단 사업에 종사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하겠다"며 정책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해외 주요 국가들이 2000년대 초부터 우수한 외국인력 영입에 나서고 있는 데에도 주목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주요 국가의 외국인력 영입은 평균 2배, 가까운 일본의 경우 4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외국인력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당장 7월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많은 학령인구인 1억 1000명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연 2회 현지 '서울 유학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일하고 싶은 글로벌 기업이 서울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테크, 금융 등 산업 파급효과가 큰 100대 타깃 기업을 선정, 각종 인허가 등 FDI(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올인원 패키지'도 지원한다.
또 우수한 해외 스타트업을 국내 창업기업과 유사한 수준으로 서울로 유치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영어가 통용되는 글로벌 창업 지원시설 '유니콘 창업허브'를 성수동에 조성해 서울 및 아시아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해외 스타트업 100개 사 이상을 유치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번 정책이 심화하는 서울 내 산업 인력난에 대한 대안이라고도 설명했다. 서울 중소기업의 기술·연구·서비스직은 4만 명이 부족하고, 첨단산업 인력은 2027년까지 35만 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소매, IT·과학·기술, 숙박·음식점 등 부족 인력은 14만 3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내 인력들과의 '역차별'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내 인재와 밸런스 맞추는 문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초점은 '각 분야에 부족한 인력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느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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