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국인' 석박사 1000명 유치하고 취업까지 적극 지원한다

오세훈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 발표…5년간 2506억 투입
'인력난' 업종 채용하고 임신·출산·돌봄서비스 제공도

서울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가 이공계 석박사급 외국인 인재 1000명을 적극 유치하고, '글로벌 인재'가 일하고 싶은 기업이 서울에 오도록 100대 타깃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외국인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며 이런 내용의 '서울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마스터플랜은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유학생 등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주민과 앞으로 서울로 유치하고자 하는 외국의 우수인재 등을 대상으로 한다.

시는 5년간 총 2506억 원을 투입해 △우수인재 유치 및 성장지원 △수요 맞춤형 외국인력 확충 △지역사회 안정적 정착지원 △내·외국인 상호존중 및 소통강화 등 4대 분야에서 20개 핵심과제, 47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주요 대학과 협력해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 1000명을 유치하고, 글로벌 인재가 일하고 싶은 기업이 서울에 오도록 글로벌 기업, 테크 유니콘 등 100대 타깃 기업 유치에 나선다. 해외 스타트업 100개 사 이상 입주하는 '유니콘 창업허브'를 성수동에 신규 조성하고, 유학생이 학업 종료 후에도 서울에 남아 일할 수 있도록 정주 환경을 개선한다.

이공계 석·박사 인재의 기술창업도 2028년까지 200팀을 지원하고,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과 연계해 올해 3개 대학(경희대, 숭실대, 중앙대)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창업을 지원한다.

돌봄, 외식업, 호텔업 등 구인난이 심각한 산업 직종과 'K패션' 등 서울의 강점이 있는 분야에 외국인력을 도입·육성해 서울경제 활성화도 도모한다. 특히 간병·육아 등 인력난이 심각한 분야부터 선별적으로 외국인력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준 전문인력 취업학교를 운영하고, K뷰티·패션 등 분야의 외국인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가사·간병 등 인력난이 큰 돌봄 분야와 외식업·호텔업 등 내국인 기피 분야에 외국인력을 선별 도입하고, 결혼이민자 등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주민에 대한 취·창업 지원도 강화한다.

또 외국인이 가족과 함께 서울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살 수 있도록 생활 지원부터 언어, 출산·돌봄서비스, 자녀 성장까지 다각도 지원에 나선다.

동북권(성동구)에는 제2서울외국인주민지원센터를 개관, 생활정보제공, 취업교육, 맞춤형 전문 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료 통역, 건강검진, 출산 교실, 우울증 검사 등을 지원하는 '출산 전후 통합돌봄서비스' 지원 인원은 올해 1500명에서 2028년 3000명까지 확대한다.

시는 코로나19 이후 심해진 타인종과 이민자 등 불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정서 해소에도 나선다.

내년부터 5월 20일 세계인의 날을 전후로 일주일을 '세계인 주간'으로 운영하는 등 인식 개선을 위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서울 전입 외국인을 위한 '웰컴키트'를 제공한다. 다문화 아동·청소년 등을 위한 체육·문화 프로그램과 외국인주민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학생, 공무원, 기업 등을 대상으로 문화 다양성 교육도 실시한다.

시는 이러한 마스터플랜의 실행력을 담보하고,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한 서울시 차원의 전략적 외국인·이민 정책 수립을 위해 7월 전담 조직인 '글로벌도시정책관'도 신설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이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외국 인력과 기업을 유치하고, 그들과 어우러져서 그들의 아이디어와 자본, 인적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포용적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번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들고, 외국인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 서울을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