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직·주·락 도시 조성 나선다…'매력공간지수' 계획 발표

보행·대중교통 중심 '15분 도시' UAE 마스다르 시티 방문
보행거리 내 다양한 도시서비스 집약 '매력공간' 개발 계획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현지시간) 마스다르 시티 관계자에게 시설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서울시 제공)

(아부다비=뉴스1) 이설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부다비 마스다르 시티를 방문한 10일(현지시간) '매력공간지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매력공간지수는 특정 지역이 주거, 일자리, 여가 세 가지 차원에서 얼마나 살기 좋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오 시장은 이날 아부다비의 탄소중립 스마트시티이자 주거·산업·교육·오락 등 다기능 복합 자족도시인 마스다르 시티를 방문했다. 마스다르 시티는 도시 내에서는 어디서나 도보 250m 이내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함으로써 15분 내 어디서든 주요 시설들에 접근이 가능한 직주근접 집약도시로 계획됐다.

특히 마스다르 시티는 탄소, 쓰레기, 자동차가 없는 도시를 목표로 지속 개발 중이다. 경전철(LRT) 축을 중심으로 호텔, 대학, 공공기관, 업무시설 등 주요 시설을 고밀 배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도시 외곽에 저밀 주거지역을 배치했다.

오 시장은 이날 시찰을 마친 뒤 내부 온도를 낮춘 친환경 건축 방법을 높게 평가하고 "굉장히 인상 깊은 것은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현대적으로 변형해 풀어낸 혜안"이라며 "전 세계에 많이 알리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마스다르 시티 관계자는 "우리는 에너지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좋은 선례라든지 예시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서울시도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7대 목표 중 하나로 '보행일상권 조성'을 제시한 바 있다. 보행일상권이란 도보로 N분 내에 일상생활 서비스 시설들을 누릴 수 있는 자족적인 서울형 근린생활권을 의미한다.

오 시장은 이날 보행거리 내 다양한 도시서비스가 집약돼 시민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공간을 이른바 '매력공간'으로 제시했다.

매력공간을 평가하는 매력공간지수는 △일자리 △교통 △생활편의 △공공·의료 △여가 △돌봄·학습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되며 116개 지역생활권마다 항목별로 시민들에게 도시서비스를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는지에 따라 점수가 매겨진다.

매력공간지수 활용 방안 예시.

시는 매력공간지수를 이용해 도시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공간 대개조 등 시책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A생활권의 매력공간지수를 분석한 결과 여가와 돌봄·학습 기능이 부족하다면 문화·체육 콤플렉스, 수변거점, 데이케어센터 등을 공공사업이나 민간개발 공공기여를 통해 공급함으로써 모든 기능이 균형 잡힌 공간으로 만드는 식이다.

시는 매력공간지수를 분석한 후 부족한 것으로 도출된 시설을 사업과 연계해 공급하는 시범사업도 올해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매력공간지수'를 검증·보완하고, 향후 공공·민간 사업을 시행할 때 도시서비스 공급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