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카 신용카드 충전' 가능하지만…"애플페이는 안 되네요"

간편결제 앱 '삼성페이'만 지원…"애플 폐쇄적 정책 영향"

실물 기후동행카드 충전 과정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서울시 교통비 절약 카드 '기후동행카드'(기동카)의 실물 버전을 신용·체크카드로 충전할 수 있었지만, 애플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애플페이'로는 충전할 수 없는 상태다. 삼성페이로는 충전이 가능하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실물 기후동행카드를 지하철 역사에서 신용·체크카드로 충전할 때 지원되는 간편결제 앱은 '삼성페이'가 유일하다. 애플페이 사용자의 경우 직접 신용·체크카드를 결제 단말기에 꽂아서 충전해야 한다.

간편결제 앱은 미리 스마트폰에 신용·체크카드만 연동해 두면, 외출할 때 실물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현재 실물 기후동행카드는 전 카드사(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농협·삼성카드)에서 발급하는 신용·체크카드 결제로 충전이 가능하다.

또 이 카드를 삼성페이에 등록해 두면, 지하철 1~8호선 발매기에 휴대전화만 들고 가도 기후동행카드에 요금(6만 2000원·6만 5000원)을 넣을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 충전 수단으로 애플페이를 쓸 수 없는 이유는 애플 특유의 폐쇄적인 정책 때문이다.

서울시 측은 "애플페이의 경우 애플월렛 앱을 통해서만 NFC(근거리 무선 통신)가 지원되도록 기술이 구현됐다"며 "그에 반해 삼성페이는 NFC 통신만 되면 무조건 다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의 제한적인 NFC 정책으로 모바일 기후동행카드도 쓸 수 없다. 실물카드를 매번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만약 애플페이로 기후동행카드 충전이 돼도 쓸 수 있는 신용카드가 한정적이라는 점이 지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달 5일 출시 100일을 맞은 기후동행카드는 총 124만 장 넘게 팔렸다. 2일 기준 누적 판매량이 124만 9000장이다. 또 시는 올해 9월 말 기후동행카드 기능을 담은 신용카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