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심상치 않다는데"…선제적 '풍수해 대비' 나선 자치구[서울in]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빗물받이 대청소…구로구, 목감천서 훈련
풍수해 대비 옥외광고물 사전 점검…폭우 오면 한강 수문 닫아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올여름 계속되는 기상이변으로 유독 많은 비가 예보된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이 풍수해 대비 훈련과 점검에 나서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이날 오전 문래동 일대에서 빗물받이 대청소를 실시한다. 각종 쓰레기와 퇴적물로 막힌 빗물받이는 도시침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최호권 구청장을 비롯한 구 간부진과 주민자원봉사단체 회원들은 청소에 '친환경 노면청소기'(글루통)와 '빗물받이 전용 흡입준설 차량' 등을 투입해 빗물받이 안에 쌓인 담배꽁초, 미세먼지, 유리조각 등을 제거한다.
2년 전 집중호우 당시 침수 피해를 입고 지난해에는 1시간 강우량 72㎜ 이상의 '극한강우'를 경험했던 구로구는 7일 목감천에서 풍수해에 대비한 교육과 현장훈련을 실시했다.
문헌일 구청장을 비롯해 재난안전대책본부 요원, 주민센터 수방 담당 직원과 지역자율방법재단, 목감천 차수판 관리자 등 주민들은 이날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반별 임무와 침수 예·경보제 운영, 침수 재해약자를 위한 동행 파트너의 역할, 침수 방지시설 사용법과 관리요령에 대해 설명했다.
또 양수기와 수중펌프 사용법을 안내한 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실습해보고 목감천 차수판을 설치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양천구는 일찌감치 지난달 말 구의 대표 도시침수 예방시설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마쳤다. 신월동 일대 상습 침수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준공된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은 지하 40m 깊이에 지름 10m, 길이 4.7㎞의 규모로 설치된 국내 최초의 대심도 터널형 지하 저류시설이다.
시간당 100㎜의 폭우를 감당하며 최대 32만 톤의 빗물을 저류 가능한 방재성능을 갖췄으며, 집중 호우 시 신월동과 화곡동 등 인근 지역의 빗물을 저류한 뒤 호우 종료 후 펌프장을 통해 안양천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기재 구청장은 중앙제어실 가동 현황부터 유입·유출·유지관리 수직구 및 수문 작동상태를 비롯해 지하 40m 터널 내부의 토사와 이물질 적치 여부 등 준설작업 결과까지 꼼꼼히 살폈다. 구는 다음 달 말까지 대심도 터널 내부에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한 CCTV 4대를 설치해 저지대 침수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밖에 서대문구는 6월까지 풍수해에 대비해 관내 옥외광고물에 대한 사전점검을 진행한다. 차량과 보행 통행량이 많은 인구 밀집 지역 내 옥상간판, 벽면이용간판, 돌출간판 등 고정광고물 425개 등이 대상이다.
구는 점검 결과에 따라 경미한 지적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 조치하고 후속 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해당 광고물 관리자에게 시정명령 후 그 결과를 추후 다시 점검할 예정이다.
광진구는 지난달 말 여름철 집중호우 대비 차원에서 노유나들목에서 육갑문 개폐 훈련을 실시했다. 육갑문은 한강 주변을 통행할 수 있도록 설치된 수문으로, 폭우나 집중호우 등으로 한강이 범람할 경우 강물이 도심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한다. 구는 한강 수위가 12.6m를 넘어가면 육갑문을 닫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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