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도 관광객들로 '북적'…명동, 아트브리즈서 'K-컬쳐' 알린다

3월 말 기준 관광객 수 전년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
K-POP댄스, 민화 그리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진행

외국인 수강생(오른쪽)이 서울 중구 명동 '아트브리즈'에서 진행된 민화 그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중구청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처음으로 한국 민화를 접해봤는데 너무 재밌습니다. 생각보다 색을 칠하는 게 어려웠지만 마음이 잔잔해지는 과정 같아요."

30일 오전 명동아트브리즈(ArtBreeze)에서 진행 중인 민화 그리기 체험에 참여한 이가혁 씨(여·25)는 홍익대학교 대학원생으로 한중문화예술원 활동을 목적으로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이다. 이날 클래스에는 총 3명의 중국인과 김길성 중구청장, 기자 등이 참여했다.

이날 중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일 평균 외국인 방문객 수는 3월 말 기준 43만 4881명으로 전년도 15만 6198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중구 관계자는 "한류 바람을 타고 음악, 음식, 화장품을 비롯한 모든 한국의 문화들이 관심을 받다 보니 다양한 패션·뷰티 브랜드 점포와 거리 가게가 공존해 있는 명동이 다시 북적거리면서 활력을 되찾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명동이 다시 활기를 띠자 중구는 K-컬처에 대한 관심을 반영, 명동을 찾은 관광객이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인 아트브리즈를 조성했다. 이곳에서 진행 중인 수업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인근 직장인도 같이 즐길 수 있다.

지하 2층은 유튜브 스튜디오, 지하 1층은 소규모 공연장, 1~2층은 로비 및 카페, 3층은 갤러리, 5층은 댄스 스튜디오, 6층은 프로그램실로 구성해 △유튜브 촬영 및 편집 △케이팝(K-pop) 댄스 △각종 한국 문화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3층 갤러리에는 '정동야행 사진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또 일년내내 다채로운 전시와 소규모 문화 공연을 개최하고, 공간도 대관한다.

이곳에선 정재은 작가의 민화 교실 외에도 걸그룹 블랙핑크의 댄스 강사인 함지은 씨의 케이팝(K-pop) 댄스 강의도 진행된다. 'K-명상'을 선도하는 조계종 청목스님의 명상 교실, 직장인을 위한 점심 요가 교실 등도 운영 중이다.

구는 외국인 관광객이 명동 아트브리즈에서 한복을 입으며 한국 문화를 배우고 메이크업과 사진 촬영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달 26일 개최한 '서울페스타 2024 명동 페스티벌'은 다음 달 6일까지 명동 일대에서 진행된다. 구는 명동아트브리즈 등 명동의 주요 명소를 방문하는 스탬프투어, SNS 홍보 이벤트, 에어큐브 행운잡기 게임, 무료 시음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 맞이에 나선다.

명동 거리가 평일인 30일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구는 '명동 거리가게 쓰레기는 주변 거리가게로 전달해달라'는 안내 현수막을 걸어 쓰레기 관리에도 나섰다. ⓒ News1 이설 기자

구는 앞서 페스티벌을 앞두고 물청소 등 거리 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거리 가게마다 '쓰레기를 버려드립니다'라는 안내 스티커를 외국어로 부착하고 종량제 봉투를 비치했다. 영업이 종료되면 거리 가게에서 직접 쓰레기를 모아 지정된 장소에 배출하도록 안내했다.

특히 명동은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최종 선정돼 세계 최대 대형 디스플레이, 미디어폴, 스마트 가로등도 설치할 예정이다. 광고물 설치는 2033년까지 총 10년에 걸쳐 3단계로 진행되며 1단계는 2025년까지 완료된다. 하나은행, 교원빌딩, 영플라자, 명동예술극장,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거점과 명동길 주변이 우선 설치 대상이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