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 '6억' 내리는데 저쪽은 '71억' 신고가… 강남 집값 '혼조세'
'신현대 11차' 한달 새 69억→71억 거래
'도곡렉슬' 하락거래…강남도 양극화 심화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강남 집값이 하락 거래와 신고가 행진이 교차하며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매가가 떨어지는 단지가 있는가 하면, 일부 소규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거래가 나와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9·11·12차아파트'(전용면적 182㎡)가 71억 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직전 거래였던 3월 21일(69억 원)보다 한달 사이 2억 원이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3월에는 직전 거래 보다 약 8억 원 올라 69억 원에 손바뀜됐다.
압구정 신현대는 9차, 11차, 12차가 묶어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압구정 2구역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에 따라 재건축 과정이 추진돼 압구정 재건축 지역 가운데 사업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 내 한 공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71억 원도 예전 이야기"라며 "현재 60평대 아파트가 75억 원까지 약정이 된 상태로 실거래가 신고는 5월 중순쯤이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2월쯤 같은 60평대 아파트 4층 매물이 69억 원에 거래됐었는데, 3개월 사이에 6억 원이 오른 셈"이라며 "신고가가 찍히면 호가는 오르기 때문에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하락 거래도 나왔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전용면적 59㎡)은 지난달 31일 18억 35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2021년 직전 거래가(24억 6000만 원)보다 6억 3000만 원 하락했다. 또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전용면적 39㎡)는 지난달 9~10억 원에 거래됐다. 3년 전 14~15억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4~5억 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혼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 리드는 "지역 안에서도 계속 오름과 내림이 반복되는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강남은 개발 호재에 대한 제한이 있기 때문에 최고가가 경신되면 오른 부분이 더 두드러지게 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가격대와 입지에 따라 주택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요즘 상류층과 부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산을 확장하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이로 인해 자산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는 거래 빈도가 낮고 초고가 부동산의 경우에는 거래 회전율이 낮아 착시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현상은 서울을 중심으로 뚜렷하며, 자본주의의 특성 중 하나인 부의 양극화와 자산화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부동산은 안전한 투자 수단으로 인식되어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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