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페스티벌 "신사동 주점 빌렸다"…강남구 "해당 업소 취소 검토 "
주최 측 "강남의 한 업소서 협조…행사 막을 법적 근거 없어"
구청 측 "행사 강행 시 사후 행정처분 등 조치"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일본 성인영화(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이 이번 주 서울 강남에서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공지한 가운데, 강남구청 측은 "해당 업소에서 행사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행사를 주최하는 '플레이조커'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남구 신사동의 한 주점에서 20~21일 행사를 강행한다고 공지했다.
주최 측은 장소 제공에 협조한 주점의 입장이라며 "성인페스티벌이 불법이 아님에도 이를 막기 위해 강남구가 행정력을 낭비하고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해, 알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한다"며 "법적으로 검토해본 결과 행사에 불법적 요소가 없고, 영업정지를 해도 법으로 맞서겠다고 전했다"고 했다.
주최 측은 앞서 잇따른 대관 취소로 페스티벌 장소를 세 차례나 변경한 상태다. 경기도 수원·파주에 이어 서울 잠원한강공원의 선상주점 '어스크루즈'에서 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주민들과 해당 지자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주최 측은 지난 16일 강남 압구정 카페 골목 일대로 페스티벌 개최 장소를 옮긴다고 공지했고, 강남구는 개최 금지를 통보했다.
그럼에도 주최 측이 행사 강행 의지를 밝히자 강남구청 측은 직접 현장에 나와 해당 업주의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남구 관계자는 "주최 측에 장소를 대여해준 업소가 취소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며 "만약 행사를 강행한다면 행사 양태에 따라 행정처분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청은 압구정 거리에 있는 식품접객업소 300여 개소에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 안내' 공문을 전달한 상태다. 식품위생법 제44조 및 제75조에 의거 해당 페스티벌 개최 시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구는 거리에서 축제를 진행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 강남경찰서와 압구정로데오발전위원회(지역상인회)에도 협조를 구해 함께 대응할 계획이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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