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 아픔 없도록"…서울시 '메타·구글'과 협업 추진

'유명 SNS 운영' 글로벌 빅테크와 공동 대응 추진
'AI 안면 인식 기술' 활용한 '나이 예측 모델'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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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아동·청소년의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메타(옛 페이스북)·구글 등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디지털 센터 안심지원센터는 유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운영하는 해외 빅테크 기업과 연내 협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시는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 △유튜브·웹브라우저 '크롬'을 운영하는 '구글' △엑스(X·옛 트위터)와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해당 기업에 제안서를 보내는 등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그중 메타의 경우 서울시와 협력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글로벌 기업과 함께 디지털 성범죄 예방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온라인 성착취 문제 관련 공동 대응을 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SNS에서 발생하는 아동·청소년 대상 온라인 그루밍(길들이기)을 조기 차단하길 기대한다.

현재 디지털 성범죄는 온라인 플랫폼 이용도가 높은 저연령층에서 다수 발생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산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디성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디성센터가 지원한 피해자 4명 중 1명(24.6%·2209명)은 10대였다.

또 SNS에서 성범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디성센터가 지난해 삭제를 지원한 피해 영상물 15%가량은 SNS에서 발생했다. 또 검색 엔진 비중은 약 30%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자체적인 정화 등 IT 플랫폼 기업들의 협조가 많이 필요하다"며 "IT 기업과 공동 대응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연내 인공지능(AI) 기반 아동·청소년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나이 예측 모델도 개발한다. 아동·청소년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성폭력방지법 제7조의 3)에 따라 당사자나 부모의 신고 없이 즉시 삭제가 가능한 만큼, 성인과 쉽게 구분되지 않는 청소년의 영상물을 선제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