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쓰레기 몸살 한강공원 특단조치…100L 종량제봉투 매점서 퇴출

'한강공원 매점에 100L 판매 안한다'는 개정안 입법예고
환경미화원 근골격계 질환 예방 및 근무환경 개선 목적

전국에 포근한 봄날씨가 이어진 31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이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4.3.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 한강공원 매점에서 100L 종량제 쓰레기봉투가 퇴출당한다. 몰려드는 시민들에 쓰레기양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100L 봉투가 지나치게 무거워 청소 인력들의 어깨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강공원 보전 및 이용에 관한 기본 조례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환경부가 2022년 1월 환경미화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 및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100L짜리 사업장생활계 폐기물 수거용 종량제 봉투 제작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기존 개당 2200원에 판매하던 주황색 100L 종량제봉투는 제작이 금지돼 한강공원 매점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자체 안전보건 심의회에서 환경미화원들의 안전을 위해 예방 차원에서 100L 쓰레기봉투 제작을 금지하자고 결론을 내리고 규칙을 정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입법예고를 시작한 전날부터 100L 쓰레기봉투 제작을 금지하고 판매 중단을 시작했다. 다만 이미 제작, 판매된 봉투는 소진될 때까지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다.

특히 시는 최근 한강공원에 상춘객이 몰리면서 쓰레기 대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로 환경미화원들의 근무 환경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한강공원의 쓰레기 배출량은 평소 일평균 3~5톤이지만, 벚꽃축제 전후인 3월 29일~4월 7일 기간엔 열흘간 총 101톤의 쓰레기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100L짜리 종량제봉투에 쓰레기를 25㎏ 넘지 않게 담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최대한 압축해 담으면 50㎏ 이상이 되는 봉투도 흔하다. 이에 따라 어깨와 허리 부상을 호소하는 환경미화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한강공원 내 공공쓰레기통에 사용하는 100L 종량제봉투는 상대적으로 무게가 덜 나가는 점을 감안해 사용을 유지하되 쓰레기가 가득 차기 전, 주기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