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 12년 만에 멈춰서나…총파업 앞두고 '막판 조정'

조정 결렬시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전면 파업
임금 인상 두고 입장 차이…서울시, '비상수송대책' 가동

서울 시내 버스노동조합 총파업을 이틀 앞둔 26일 서울 송파공영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23일 서울지방노동회의에서 지부위원장총회를 열고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오는 2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조정이 결렬되면 28일 새벽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2024.3.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하루 앞둔 27일 사측과 '막판 조정'에 돌입한다. 노조는 이날 협상이 결렬될 경우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으로, 파업에 나서게 된다면 서울 시내 버스는 12년 만에 멈춰선다.

27일 전국자동차노종조합연행 서울시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절차를 밟는다.

이날 자정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획득,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노조는 전날 노조원 1만 8000여 명을 상대로 진행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98.3%의 압도적 찬성률을 얻었다.

서울시 버스노조가 파업을 한 건 2012년 20분 '부분파업'이 마지막이다. 이번에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 이는 12년 만의 일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서울시내버스는 총 61개사 7000여 대로 전체의 98%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3월 23일까지 7차례의 중앙노사교섭과 2차례의 사전 조정회의를 열고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인천 등 인근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역보다 뒤처진 임금 수준의 개선 △호봉 제도의 개선 △정년 이후 촉탁 계약직에 대한 임금 차별 폐지를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임금 인상을 두고 노사 간 이견이 크다. 노조 측은 "실질적 협상 주체인 서울시는 노조의 주장에 일체의 대안 제시를 하지 않고 있다"며 "총파업 돌입 여부의 주요 쟁점인 임금 인상에 대해 노조의 시급 12.7%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용자 측은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며 사실상 임금 동결로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사용자와 서울시 측은 "12.7%이 임금 인상률은 터무니없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라 이날 막판 조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서울시는 버스 파업 대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돌입, 신속한 교통 대책을 추진한다.

서울시·자치구·버스조합은 비상수송대책 본부를 구성해 24시간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서울교통공사, 서울시메트로9호선(주), 우이신설경전철(주) 등 교통 운영기관과도 협력체계를 사전 구축해 즉각적인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파업 종료 시까지 대중교통의 추가 및 연장 운행도 실시한다. 특히 지하철은 혼잡시간 77회 증회하고, 막차시간 운행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2시까지 연장해 총 125회 증회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