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26개역 지나는 고양시 참여…상반기 이용 가능(종합)

인천·김포·군포·과천 이어 5번째…"지자체 중 혜택 가장 많이 봐"
서울시, 15만 통근자에 혜택 예상…"다른 지자체 협의도 기다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이동환 고양시장이 2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고양 기후동행카드 사업참여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경기 고양시가 서울시 대중교통 절약 카드 '기후동행카드'(기동카) 사업에 참여한다. 이르면 상반기 고양시 지하철 26개 역사에 '기동카' 서비스가 적용돼 인근 지자체 중 가장 많은 혜택을 볼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이동환 고양시장과 만나 업무협약을 맺고 고양시의 기동카 참여를 확정했다.

오 시장은 "서울의 6개 자치구 접하고 있는 고양시는 가장 규모 크고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며 "삼송·원흥·향동·덕은 등 택지 개발이 이어지면서 양 도시를 오가는 시민의 숫자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고양시의 기동카 참여는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인 고양시는 인구 100만 명의 대규모 도시로 서울시 인근 경기 지자체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기동카는 향후 두 도시를 오가는 15만 명의 이동 편의를 증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동카 서비스 범위에 774번 버스 등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0개 노선, 348대가 포함되기도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지하철 3호선 10개 역사(대화~삼송) △경의 중앙선 10개 역사(탄현~한국항공대) △서해선 6개 역사(일산~능곡) 등 총 26개 역사가 기동카에 참여하게 됐다.

오 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고양시민 교통 편의가 혁신적으로 증가하고 경기 북부 타 지자체와도 논의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시는 더 많은 서울시민, 경기도민이 오늘 같은 협력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후속 논의를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

양측은 고양시 지하철 26개 역사 대상 기동카 서비스가 빠르면 상반기 내 시작하도록, 협의와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미 코레일과 협의에 착수한 상태다. 향후 긴밀한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발표한다.

오 시장은 5월 경기도의 The 경기패스, 국토교통부의 K패스 시행을 앞두고 향후 다른 지자체의 기동카 참여 여부에 대해선 "K패스, 경기패스 시행이 이제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시행이 되면 자연스럽게 비교 우위에 있는 패턴이 정해질 것"이라며 "두 카드가 함께 쓰이면 자연스럽게 서울시, 경기도 지자체간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다리고 있고, 그전에라도 뜻을 함께하는 지자체가 있으면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양시는 경기 김포, 군포, 과천에 이어 기동카에 합류하기로 한 5번째 지자체다. 김포골드라인은 10개, 군포는 7개, 과천은 5개 역에 기동카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이번 고양시의 혜택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시는 이번 교통 협약을 통해 서울 '메가시티' 논의에도 한 발 더 다가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이 자리는 단순히 기동카만을 위한 자리는 아니고 고양시와 서울의 교류를 상징하는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약으로 메가시티를 위한 협력 체계를 더 강화해서 협약에 대한 시민 바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