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확산…'인구대응 K-ESG 지표' 도입

서울시-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아이키우기 좋은 기업 확산 업무협약'
양육친화 우수기업 발굴 및 홍보…중소기업 참여 위한 대책도 마련 중

서울시청 전경. 2022.9.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출산한 직원에게 자녀 1명당 1억 원을 지원하는 파격적 출산지원책을 내놓은 기업이 등장하는 등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기업들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객관적인 평가지표 마련에 나선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25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의 정운찬 이사장과 '저출생 극복,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인구구조변화가 가져올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 방안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서울시는 2026년부터 국내 기업에 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공시 의무화가 단계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업의 ESG 경영에 '저출생 극복 노력'도 포함시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기업의 저출생 극복 노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툴인 가칭 '인구위기 대응 K-ESG 지표' 도입을 추진한다.

'인구위기 대응 K-ESG 지표'는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개발한 것으로, 큰 틀에서 △출산‧양육 지원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출산 장려 기업문화 조성 등 기업이 저출생 극복을 위해 어떤 노력과 실천을 하고 있는지를 세부 지표를 통해 평가한다.

주요 지표로는 배우자 출산휴가 제도 운영, 유연한 근태제도 운영, 임직원 육아지원제도 운영, 직장 내 어린이집 운영 등이 있다.

서울시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인구위기 대응 K-ESG 지표'를 적용해서 우수한 양육친화기업을 발굴해 포상하고 선도적인 사례를 확산시키는 등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토론회를 통해서도 '인구위기 대응 K-ESG 지표'를 공론화하고 정부의 ESG 평가지표에 포함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한다.

서울시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산‧양육친화 지원제도를 시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관련 지원책도 준비 중이다.

출산‧양육친화적인 일터를 만들기 위한 제도를 시행하는 중소기업을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가칭)'으로 지정하고, 이런 기업에는 기업이 선호하는 매력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서 출산‧양육친화지원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내용이다. 5월 본격 시행을 목표로 현재 사전 준비 중이다.

오세훈 시장은 "저출생 극복의 첫 단추로 꼽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문화 조성을 위해 이제 기업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저출생으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는 결국 기업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는 만큼,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울시는 기업과 함께 저출생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