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책읽는 서울광장 등…'서울광장 사용' 정하는 조정회의 결렬

5월 31일 사용여부 두고 합의점 못 찾아…열린광장시민위서 결정

(자료사진) 2023.7.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광장 사용을 두고 벌어진 서울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등 3자 간의 협의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시는 4월 초쯤 열린광장시민위를 열고 5월 31일 서울광장 사용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월 31일~6월 1일 서울광장에 대한 사용 신청서를 제출한 △서울야외도서관 '책읽는 서울광장'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트 유어 유스(Boost your youth) 등 행사 주최 측은 '서울광장 사용을 위한 협의 및 조정회의'를 열었다. 이는 '서울특별시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6조 제2항'에 따른 것으로 3자 신고자가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약 1시간 이상 서울광장 사용에 대해 논의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시는 5, 6, 10월 매주 주말과 9월 21·22·29일 등 총 29일 동안 서울광장 전체를 사용해 서울도서관 주관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를 열기로 하고 이를 지난해 11월 확정했다. 다만 '책읽는 서울광장'은 매주 목~일요일 4일 동안 운영됨에 따라 이 날짜 이외의 기간에 대해서는 사용일로부터 90일 전부터 5일 전까지 총무과에 사용신청을 해야 하고, 이에 따라 5월 31일에 대한 사용 신청은 이달 15일 완료됐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역시 지난 15일 5월 31일~6월 1일 행사에 대한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했다. 행사 내용은 퀴어 관련 각종 문화 행사로, 참여 인원은 8000명이다.

행사명 'Boost your youth'도 15일 같은날에 대한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마쳤다. 청년을 위한 공연 등의 행사로 체험부스 운영하며 참여인원은 3000명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정회의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와 '부스트 유어 유스' 행사 주최 측은 6월 1일은 이미 서울도서관의 '책읽는 서울광장' 축제가 확정돼 있어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5월 31일이라도 서울광장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는 '책읽는 서울광장은 다른 지자체, 대사관 등과 협력해서 하는 프로그램으로 규모가 커 서울광장 전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이처럼 3자 간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시는 조만간 열린광장시민위 열고 5월 31일 서울광장 사용자에 대해 정하기로 했다. 열린광장시민위는 4월 초쯤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시는 7월 1일 예정이던 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불허한 바 있다. 대신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을 위한 회복콘서트' 개최를 승인했고, 이에 퀴어축제 조직위는 을지로2가 일대 등으로 장소를 옮겨 행사를 진행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