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성지 '탑골공원' 담장 헐렸다…AI 애국지사 "독립 만세"
'처음 그대로 공원 복원'…"세계인 화합하는 공간 만들 것"
탑골 성역화 추진 위원에 '서울의 봄' 정동환·이상벽 위촉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제105주년 3·1절 오후 '독립운동 성지' 탑골공원의 담장이 무너졌다. 안과 밖 경계를 허문 한국 최초 근대식 공원의 성역화 작업이 시작됐다.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3·1절 기념식을 겸한 탑골공원 개선사업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국가보훈부가 후원했고, 종로구와 광복회가 주관했으며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과 정문헌 종로구청장, 남궁선 서울지방보훈청장, 정성화 애국지사정재용기념사업회 화장, 이승만 전 대통령 며느리 조혜자 씨, 광복회장인 이종찬 탑골공원 성역화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전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하이라이트는 탑골공원 담장 제거 퍼포먼스였다. 주요 인사들이 담장에 묶인 밧줄을 당기자 약 20m의 담장이 와르르 무너졌고, 그 위로 '처음 모습 그대로 탑골공원이 돌아옵니다'는 손글씨가 나타났다.
종로구는 탑골공원 전체 담장을 허물어 옛 담장과 옛 서문 등 과거 흔적을 발굴·복원하고, 서문을 복원하면서 근린공원을 역사공원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첫 단추로 문화재청으로부터 탑골공원 서쪽 담장 일부 구간 정비사업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종로구 재선에 도전 중인 최 의원은 "탑골공원은 광화문 광장처럼 종로구민과 서울시민, 대한민국 국민의 소통과 화합의 장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평화를 애호하는 세계인이 다녀가면서 독립정신을 기리는 장소로 성역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서면을 통해 "내년 광복 80주년이 국민 통합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할것"이라고 전했다.
탑골공원에서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정재용 선생(1886~1976) 목소리가 인공지능(AI)으로 되살아나 105년 전 그날을 떠올리게 했다. 정 선생은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고 말했고, 증손자 정연규 씨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하라"고 외쳤다.
이날 탑골공원성역화 추진위원 위촉식도 진행됐다.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서울의 봄'에 최규하 대통령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정동환 씨, 방송인 이상벽 씨 등 150명이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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