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사실상 경기도 '기동카' 거부…손바닥으로 하늘 가려"(종합)

시정질문서 "시·군 참여 못 해…경기도민 도움줄 정책 펴야"
이승만기념관에 대해선 "건립 필요…상당한 공감대 형성 과정"

오세훈 서울시장. 2023.11.17/뉴스1

(서울=뉴스1) 이설 박우영 기자 = 경기도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기후동행카드(기동카)' 사업 참여를 종용하며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비판한 데 대해 오 시장은 23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경기도는 경기패스만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실상 기동카 참여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재정 사정이 열악한 기초 지자체는 (참여)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 시장이 경기도가 도와주지 않아 각 시군이 기동카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했다"며 "31개 시군의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는 도민 혜택 증진 차원에서 각 시군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한 데 대한 재반박이다.

오 시장은 "대중교통을 비교적 적게 이용하면 K 패스나 경기패스, 많이 쓰면 쓸수록 기동카가 더 유리한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가 좀 더 전향적으로 기동카를 쓰겠다는 의지가 있는 도민들께 도움을 줄 정책을 펴는 게 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재정 분담 비율 보면 서울시가 최소 60%, 경기도가 나머지 40%로 서울시가 경기도보다 더 많다"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을 위해 서울시가 재정 분담을 더 많이 하겠다고 하는데 경기도가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버스 교통카드 시스템은 전체가 다 연결돼 있기 때문에 시군 차원서는 시스템 변경이 어렵고 경기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저는 서울시로 출퇴근, 등하교하는 경기도민을 서울시민으로 간주하고 돕겠다는 입장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서울광장에 상설 무대를 설치하고 태극기 게양대가 없는 광화문광장에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는 "행사 때마다 무대를 만들었다 치웠다 하는 작업이 자원 낭비적 요소가 있다"며 "책 읽는 서울광장'이 광화문광장으로 확대될 만큼 인기가 있어 서울광장에 그늘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은 서울시청 앞에 위치한 공간으로 '책 읽는 서울광장', 서울시 겨울 스케이트장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는 10·29 이태원 참사 유족이 분향소를 설치·운영 중이다.

오 시장은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최재란 의원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지금 영화 건국전쟁이나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다큐 등이 상영되고 있는데 일종의 공론화가 되고 있고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추진 중인 '용산국제업무지구로 인해 발생할 대통령 관저 보안 문제'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충분히 대통령실, 정부 관련 부서와 협의했고 창문 방향, 건물 배치 등 건축 계획 단계에서 추가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