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집단행동에 오세훈 "환자보호가 우선…이후 갈등 해결"
"긴급환자 방치하면 의사들, 여론서 더 멀어질 것"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의대정원 증원에 따른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에 나서는 등 의료계 집단행동이 예고된 가운데 "긴급 환자를 방치하면 의사들은 여론에서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며 "선 환자보호, 후 갈등해결"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 환자보호, 후 갈등해결'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집단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이니 어느 정도의 저항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말기 암환자의 수술·시술 일정이 갑자기 연기되고, 쌍둥이 제왕절개 수술이 갑자기 연기되고 있다는 소식이 우리를 걱정하게 한다"고 전했다.
그는 "긴급 환자를 방치하면 의사들은 여론에서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며 "의대 졸업 때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고 맹세했던 히포크라테스 선서(제네바 선언)를 떠올려 보라. 결국 의사에게 환자는 '알파요 오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 스스로 위급한 환자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켜야 한다"며 "그 다음에 지역의료 붕괴, 필수의료 기피, 초고령화 사회 도래 속에서 의사 증원의 대원칙을 열어두고 세부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선 환자보호, 후 갈등해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예고되자 이날부터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가동해 공공병원과 보건소를 비상체제로 운영하는 등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하고 대응에 나선다.
시는 6일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계' 경보를 발령함에 따라 7일부터 '서울시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서울시는 의료계 집단행동이 현실화돼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될 경우 일반환자는 공공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 보건소 연장 진료로 대응하고 응급환자는 응급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 가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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