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도 편하게…서울 교통시설에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시민 4명 중 1명 교통 약자…연말까지 가이드라인 마련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버스·정류장 같은 교통 시설에도 '유니버설(범용) 디자인'을 적용하고자 첫 번째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서울 시민 4명 중 1명이 교통 약자인 만큼 유니버설 디자인 활용 확대에 나섰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연령·언어와 상관없이 모든 사용자에게 편리한 디자인을 말한다. 거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비장애인용 화장실에도 보조 손잡이를 달아주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7일 교통시설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 개발 용역 공고를 냈다. 과업 기간은 착수일부터 올해 12월말까지다. 용역 계약 규모는 2억원이다.
서울시가 교통 시설을 주제로 한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측은 "(이번 가이드라인이) 어떤 교통시설에 적용될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유니버설 디자인을 복지시설뿐만 아니라 교통시설 분야에도 확장하고자 새롭게 틀을 잡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0년부터 복지시설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 라인을 만들었다. 현재까지 △어린이집 △종합 사회 복지관 △노인 요양시설 △장애인 종합 복지관 등 총 24개 복지시설별 가이드라인이 나온 상태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현관문 문턱을 2㎝ 이하로 권고했다.
또 장애인 종합 복지관 디자인 가이드는 재활 활동 공간에서 방음 마감재를 쓰고, 가볍고 고정할 수 있는 바퀴가 달린 의자와 테이블을 두도록 추천했다.
이번 교통시설 가이드라인 제작은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 계획과도 맞닿아있다.
시는 교통수단 내 약자 이동 편의시설이 교통약자법 시행규칙 설치 기준에 부합하는 정도를 뜻하는 적합 설치율을 2027년까지 95% 이상으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2022년 기준 서울시 적합 설치율은 96.1%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1552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교통수단 이용 편의성 향상(34%)이 최우선 정책 과제로 꼽혔다. 서울 시내 교통약자는 243만명(2021년 말 기준)이다. 서울 시민 4명 중 1명이 교통 약자인 셈이다.
woobi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