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메타버스 서울' 하루 접속 590여 명…저조한 '1년'
2년간 50억원 투입…1년 동안 일평균 593.6명 방문
올해 예산 74% 삭감…오세훈 시장 "활용방안 모색"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출시 1년을 맞은 서울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의 초기 성적이 저조하다. 하루 평균 약 594명이 다녀갔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2023년 1월16일~2024년 1월31일)까지 '메타버스 서울' 누적 이용자 수는 22만6187명이다. 같은 기간 일평균 이용자는 593.6명이다.
최근 3개월간 일평균 이용자도 세 자릿수다. 구체적으로 △749명(2023년 11월) △965명(2023년 12월) △795명(올해 1월)이다.
'메타버스 서울'은 지난해 1월16일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서울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이자 전 세계 최초 공공 메타버스다. 미국 타임지는 2022년 메타버스 공공 분야 '최고의 발명품'으로 메타버스 서울을 꼽기도 했다.
이 메타버스는 누구나 아바타 캐릭터를 꾸며 △경제 △문화 △교육 △민원 같은 여러 서울시 행정 서비스를 체험하도록 제작됐다.
사용자가 가상 서울시장실을 방문하면 오세훈 시장 아바타도 만날 수 있다. 또 △서울역사박물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북촌 한옥마을 △반포 한강공원도 가상 공간으로 구현됐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서울의 초반 성적이 부진했던 원인으로 킬러 콘텐츠 부족을 꼽는다.
공공 플랫폼 특성상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보다 공익 목적이 강한 콘텐츠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메타버스 사업에 2년간 약 50억원을 투자했다. 2022년 20억7000만원, 2023년 28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예산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7억2470만원이다. 여기서 30%(2억4000만원)는 클라우드(가상 서버) 이용료이고, 나머지는 주로 운영·유지·보수 비용으로 쓰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예산에는 (콘텐츠) 개발비가 거의 없다"며 "콘텐츠를 새롭게 개발하기보다 기존에 있던 기능을 보완하고 개선,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개발한 복합 재난대응 체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플랫폼 홍보와 교육활동에 집중한다.
서울시 측은 "서울 디지털 동행 플라자에서 2월 중 고령층 대상 메타버스 교육을 하고자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 메타버스 플랫폼의 빠른 시일 내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메타버스 시장 자체도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과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체제가 오면서 인기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017년 인수한 메타버스 플랫폼 알트스페이스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지난해 3월초 종료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올해 1월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서울시가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에 대해 비판만 할 순 없다고 생각하고, 현재 활용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AI와 결합하면서 또다시 가상현실의 순간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