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 성수동에 뜬 '서울 라면'…"오세훈시장 후드티도 있네, 오~"

[르포]서울시 첫 팝업 스토어…자체 푸드 공개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 설명 아쉽다" 의견도

서울시 자체 팝업 스토어 매장 입구. 2024.02.01. 오현주 기자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 서울 라이프"#.1일 오후 MZ세대의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역. 젊은층이 삼삼오오 모여 다니는 길거리에 큼지막한 서울시 로고를 담은 설치물이 등장했다. 바로 뒤에는 서울시가 이날 야심차게 개장한 첫 번째 브랜드 팝업 스토어(일정 기간 개설 임시 매장)가 자리했다.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이날 방문한 2층 규모 팝업 매장에는 성수역 인근을 지나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 수십여 명으로 가득했다.

유튜브 채널 '강태불'을 운영하는 20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플루언서 강태원씨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의 감성에 잘 맞춰 구성된 팝업 매장"이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띈 곳은 매장 입구에 위치한 라면 시식 트럭이었다. 트럭에서는 서울시가 만든 '서울 라면' 2종(국물·짜장 라면)이 처음 공개됐다. 세트당(4개 동봉) 가격은 4개 기준 5450원으로, 1개당 1360원 수준이다.

서울시 팝업 스토어에 위치한 서울 라면 시식 트럭 모습. 2024.02.01. 오현주 기자

서울 라면은 서울시가 처음 선보이는 지역 식품이다. 지자체 최초 라면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일본 '도쿄 바나나빵'과 하와이 '호놀룰루 쿠키'처럼 도시를 상징하는 굿즈(상품)로 라면을 만들었다. 또 다른 지방자치단체처럼 특산물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식품 회사 풀무원(017810)과 함께 직접 개발해 출시한 게 특징이다.

서울 라면을 먹어본 성수동 직장인 김정희씨(35)는 "한국 대표 음식이 라면인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여행을 기념한 음식 선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라면 출시 배경을 두고 "외국인들이 서울에 오면 반드시 사야하면서 서울을 홍보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고자 했다"며 "'K(한국)푸드' 중에서 라면이 제일 유명한 점에서 이번 식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장 내부는 총 2층 규모(층당 231㎡)였다. 1층은 카페(서울 나이트존), 2층(서울 라이트존)은 서울시 브랜드 굿즈로 구성된 편집숍이다.

서울시 첫 팝업 매장의 1층 카페 공간. 2024.021. 오현주 기

1층 카페에서는 서울 야경을 뜻하는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과 서울의 밤을 담은 영상을 곳곳에 볼 수 있다.

2층에서는 △서울시 정책을 주제로 한 퀴즈 게임 △나만의 서울시 엽서 만들기 △포토존 2곳 이벤트(서울시 픽토그램 캐릭터 동행이·매력이, 큰 슬리퍼 조형물)가 진행된다.

매장 2층에

2층에서는 서울시 브랜드 굿즈도 판매됐다. 시는 지난해 8월 새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을 발표하고, 9월부터 서울 디자인 재단과 함께 후드티, 파우치, 열쇠고리 등 다양한 굿즈를 개발했다.

이날 인플루언서 등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본 굿즈는 회색 후드티였다. 이 후드티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행사에서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된 의상이다. 또 지난달 온라인 사전 판매 행사에서도 하루 만에 품절돼 인기 굿즈로 꼽힌다.

중학생과 딸과 함께 온 50대 여성 박모씨는 "주변 사람들이 회색 후드티를 사는 것을 보고 '서울 마이 소울'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매장 내부에 해외 관광객을 배려한 외국어 팻말이 없는 점으로 아쉬움으로 꼽힌다. 매장 직원들은 외국어가 가능하지만, 더욱 친절한 매장 안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에서 온 20대 유학생은 "글로벌 관광객도 고려해 매장에 외국어로 된 안내 표시물이 없는 게 아쉽다"며 "(외국어 안내물이) 있으면 더 많은 관광객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팝업스토어는 이달 4일까지 열린다. 매장 운영 시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