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앱 '폐기 권고'에…투표·소방시설 정보 앱 '종료'
소방시설 정보알리미 삭제 처리…출시 2년 만
엠보팅, 3월말 폐기…"우후죽순 앱 개발 경계"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지난해 서울시 공공 애플리케이션(앱) 평가에서 총 4개의 앱이 폐기 권고를 받은 가운데, 두 가지 앱이 최근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3년 시 공공앱 실태점검 평가에서 △소방시설정보알리미(68점) △서울시 엠보팅(65점) △서울 살피미(58점) △마이티(38점) 앱은 폐기 수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100점 만점에서 70점 이하를 받은 앱에 폐기 권고를 매겼다. 평가지표로 △활성 기기 수 △누적 다운로드 수 △최신 운영체제(OS) 지원 여부 △이용자 관리 만족도 등에서 기준점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하위 평가를 받은 서울시 공공앱 절반(2개)은 운영을 현재 멈췄거나 폐기될 예정이다. 2022년 1월 출시된 소방시설정보알리미 앱은 지난달 삭제됐다. 이 앱은 안전 관리자와 소방검사 지도 담당자 간 소통을 위한 기능을 갖췄다.
2014년에 나온 서울시 엠보팅 앱은 올해 3월말 삭제된다. 엠보팅은 서울시가 진행할 예정인 각종 정책을 두고 시민이 찬성과 반대투표를 던지는 플랫폼이다. 다만 기존 투표 서비스는 웹 버전에 통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용자 평가도 좋지 않고 다운로드 수를 고려해 지난해 12월 폐기하기로 방침을 세웠다"며 "앱과 웹 버전 구현 방식도 같고, 특별히 업데이트할 기능도 없어 유지 보수 비용 절감 차원에서 (앱 삭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공공앱 중 꼴찌(38점)를 기록한 '마이티'는 현재 운영이 중단됐으나, 업데이트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베타(시험) 버전으로 재출시될 예정이다.
'마이티'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던 2021년 '대중교통 코로나 안심 이용 앱'으로 출시됐다. 이용자가 확진자 동선과 겹칠 때 알림을 주는 서비스다. 다만 이 앱은 회원가입시 오류, 어려운 사용법 때문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2022년 서울시 공공앱 평가에서도 48점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비대면 안부 확인 앱 '서울 살피미'는 별도 업데이트나 앱 삭제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이 앱은 서울시가 2021년 경남 합천군과 협력을 맺고 내놓은 것이다. 합천군에서 개발한 국민 안심 서비스 앱이 '서울 살피미'라는 명칭으로 서울시에 보급된 형태다.
'서울 살피미'는 지정 시간 동안 사용자의 폰에 반응이 없으면, 긴급 구호자로 설정한 보호자 도는 동주민센터 담당자에게 알림 문자를 보내준다.
일각에서는 공공앱이 잇따라 폐기되는 것은 특별한 경쟁력이 없는 여러 앱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자치구 관계자는 "지자체에서는 틈새 사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공공앱을 내놓지만, 민간 서비스와 중복된 기능도 있어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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