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소방관6인 순직' 홍제동 인근 도로 '소방영웅길' 지정
3월4일 자로 지정…희생정신 기리고 화재 경각심 높일 의도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 서대문구가 '통일로37길'에 '소방영웅길'이란 명예도로명을 3월4일 자로 부여한다고 26일 밝혔다.
소방영웅길은 홍제역 3번 출구에서 고은초등학교 앞까지 이어지는 길이 382m, 폭 10m의 길이다.
서울 지역에서 소방관과 관련한 명예도로를 지정하는 건 서대문구가 처음이다. 명예도로는 실제 주소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해당 지역과 관련 있는 인물의 사회 헌신도와 공익성, 지역 역사와 문화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지자체장이 지정할 수 있다.
'소방영웅길'은 지난 2001년 3월4일 발생한 홍제동 주택 화재 참사 당시 순직한 소방관 6명(박동규, 김철홍, 박상옥, 김기석, 장석찬, 박준우)을 기리기 위해 지정됐다.
당시 소방관들은 진화 작업 5분여 만에 7명을 구조하고 잔불 정리 작업을 하던 중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에 다시 뛰어들었다가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아 순직했다.
이 사건은 소방관들의 근무 체계 개선과 소방 시스템 발전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구는 순직한 소방관 6인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시민들에게는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번 명예도로명 부여를 추진했다.
참사 당일을 기억하기 위해 명예도로명 부여 날짜는 3월4일로 정해졌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소방영웅길'을 지나는 많은 시민이 소방관의 노력과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번 명예도로 지정을 계기로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 데에도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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