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러브콜 '메가시티'…새해에도 서울 달군다[전망 2024]
김포가 쏘아올린 '서울 편입'→'메가시티'로 발전
김포에 이어 구리, 고양, 과천 등'…'총선용' 지적도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경기 김포시가 쏘아 올린 '서울편입', 즉 '메가시티' 논의는 2024년 새해에도 서울시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김포시에 이어 고양, 하남, 구리, 과천 등 서울시 인근 경기권 지자체들이 하나둘씩 '서울편입' 의사를 밝힌 가운데 '메가시티' 논의는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서울시 편입 의사를 밝힌 김포, 인천, 과천 등 인근 지자체와 공동연구반을 꾸려 서울편입에 따른 장단점 등에 대해 세밀하게 연구 중이다.
'메가시티' 논의는 김포시로부터 촉발됐다.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진행하는 와중에 김포시는 경기북도 김포가 아닌 서울 김포를 주장하며 '서울 편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시 김포구' 논의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포시가 제기한 논의"라고 선을 그으며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국민의힘이 이를 '메가시티론'으로 확대하고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1월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특별법을 발의한 데 이어 구리시를 편입하는 내용의 특별법 발의도 앞두고 있다. 하남·부천·광명·과천 등을 수도권 메가시티에 포함하는 것은 물론 평택·오산 등과 충남을 묶은 '베이밸리 메가시티', 경상도 주요 도시를 통합한 '부울경' 메가시티도 추진 중이다.
인근 지자체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포시를 시작으로 구리시, 고양시, 과천시 등은 잇따라 서울시를 찾아 '서울편입'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논의했다.
서울시는 서울 편입을 희망하는 지자체들과 공동연구반을 구성해 서울시 편입과 관련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연구 결과는 당초 지난해말 쯤 나올 예정이었으나 '메가시티' 논의가 확산되며 연구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밖에도 김포시, 구리, 하남, 고양 등 '메가시티 서울'과 관련해 시 자체적으로 '동일 생활권 삶의 질 향상 T/F'를 가동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메가시티 논의가 4월 총선을 위한 '선거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동연 경기도 지사는 지난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시도에 대해 "단언컨대 이건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사기를 또 다른 사기로 덮으려고 하는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세훈 시장은 메가시티와 관련해 총선 이후까지 긴 호흡으로 신중하겠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6일 김병수 김포시장과 면담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어쩌면 내년 총선 이후까지도 긴 호흡으로 관련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1월24일 TV조선 '박정훈의 정치다'에서도 "총선 이후까지 충분히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충분히 장단점이 알려진 다음에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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