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빙판길 연쇄 추돌사고…계량기 동파 등 한파 피해 잇따라

서해안고속도 9대 연쇄추돌…1명 사망·12명 부상
전국 수도계량기 동파 87건…뱃길·하늘길도 끊겨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며 한파가 절정을 향해 치닫는 21일 대구 달성군 옥포읍 옥연지 송해공원 계곡에 거대한 빙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23.12.2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김낙희 기자 = 21일 역대급 한파와 함께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서부를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곳곳에서 빙판길 연쇄 추돌사고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무안광주고속도로(나주)와 호남고속도로(정읍), 서해안고속도로(당진)에서 연쇄 교통사고가 집계됐다.

이날 오전 3시30분께 당진 초대리 부근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에서 공항버스와 25톤 카고트럭 등 차량 9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공항버스 운전기사(50대)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승객 12명도 다쳐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사고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카고트럭 운전자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총 27명이 탄 공항버스는 사고 당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던 것으로 조사됐고, 나머지 다치지 않은 승객들은 택시나 당진시가 제공한 버스를 통해 공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눈길에 먼저 미끄러진 카고트럭을 공항버스가 추돌하고, 뒤따른 승용차 등의 4중 추돌과 3중 추돌 등 총 9중 연쇄 추돌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전 2시10분께에는 서천 서해안고속도로 내 목포 방향 춘장IC 인근을 지나던 대형 화물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2시께에는 당진 서해안고속도로 내 서울 방향 당진IC 인근을 지나던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전날 오후 2시엔 전북 정읍시 호남고속도로에서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에 앞선 오후 1시30분엔 나주시 문평면 무안광주고속도로에서 차량 7대가 연쇄 추돌해 4명이 경상을 입었다.

수도 계량기 동파는 총 87건으로 서울 38건, 경기 18건, 인천 3권, 강원 13건 등이다.

충남 등 지방도 13개 구간, '인천~목포' 여객선 63개 항로 81척이 통제 중이며 항공기 9편이 결항됐다. 계룡산과 내장산 등 7개 국립공원 137개 탐방로 또한 통제됐다.

중대본은 지난 20일 오전 10시 대설과 한파에 따른 중대본 비상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20일 오후 8시 비상2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이다.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서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이번 강추위는 23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일 최저 기온은 강원 고성 영하 24.3도, 전북 무주 영하 18.7도, 충남 계룡 영하 16.3도, 서울 영하 15.1도 등이다.

24시간 동안 적설량을 보면 제주 서귀포 41.8㎝, 충남 서천 31.6㎝, 전북 군산 21.3㎝, 전남 영암 21.3㎝ 순이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