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태원 참사 현장에 '유족 의견 반영' 추모공간"(종합2보)
[국감현장] "대권 도전? 시장으로 시작한 일 마무리하고 싶다"
"외국인 가사도우미, 월 100만원까지 줄이는 방법 고민 중"
- 권혜정 기자, 윤다정 기자, 박우영 기자,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윤다정 박우영 이비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 유족들의 의사를 반영한 형태로 추모 공간을 만드는 안에 대해 진척이 있고, 최근 결재를 마쳤다"고 말했다. 또 차기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서울시장으로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고 싶다"면서도 "대권 도전은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오는 29일 1주기를 맞은 이태원 참사는 물론 외국인 가사 도우미, 기후동행카드 등 서울시와 관련한 각종 현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 진전성을 갖고 '상상 이상'으로 만남을 시도했다"고 한 오 시장은 "유족들과 꾸준히 접촉을 시도했고,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사고 현장에 추모 공간을 만드는 안이 유족들의 의사를 반영한 형태로 진척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들과) 물밑 접촉도 하고 있고, 최근에 관련 안에 대해 결재를 했다"며 "비용은 서울시와 자치구(용산구)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서울시청 앞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 철거를 1주기가 지나면 철거할 것이냐는 질문에 "되도록 자진철거를 유도하겠지만 마냥 1년, 2년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그런 관점에서 적어도 참사 1주기까지는 시민들에게 양해를 부탁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8월 열린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이태원 참사 분향소 철거는) 적어도 1주기까지 기다려 드려야 되는 것이 아닌가 판단한다. 되도록 강제 철거가 아닌 자진 철거가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오 시장의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오 시장은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다음 서울시장 선거에 확실하게 도전하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시작해놓은 일은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강 의원은 "오늘 많은 의원들의 질의가 있었는데, 다음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질의한 경우도 많았다. 이에 대해 부인 등을 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권 도전이라는 것이 원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피한다고 해서 피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 문제가 나오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며 "그 점(대선 출마)은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이어 "대선 후보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밝혀달라"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한 의지는 없고, 진심으로 시장으로서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2.0에 대해 "10년 전에 했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로 인해 수변공간의 녹지, 숲, 잔디가 대폭 들어났고 수종도 거의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이제는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자연성이 회복됐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자연성을 더욱 회복시키는 한편 갖가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넣어 한강이 시민들의 여가공간과 관광지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충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의 수상교통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가 도입 계획을 밝힌 '리버버스'에 대해서는 "한강은 적어도 교통 측면에서는 죽어 있다"며 "재임 기간 중 반드시 수상교통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에서 시범사업을 앞둔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제도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재는 (서비스 이용료가) 월 200만원 정도인데, 100만원 정도가 되어야 정책 효과가 좋겠다는 의견"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실적으로 서울의 물가가 비싸서 월 100만원으로 (외국인 가사 도우미들이) 생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이들이 입주를 해 숙식이 해결되면 월 이용료가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월 100만원까지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분명한 사실은 이 제도를 시행하는 싱가폴과 홍콩의 경우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이 20~30% 상승했다는 것"이라며 "단기간 효과는 어렵겠지만 이 제도가 안정적으로 시행되고 몇 년이 지나면 출생률에도 상당한 긍정적 변화가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최근 발표한 '기후동행카드'에 대해서도 "경기도와 인천과 협의를 완벽하게 마치고 시범사업을 시작하려 했다면 내년 상반기 (시범사업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가급적 협의를 지속해 내년부터 시범사업에 경기도와 인천이 동행하는게 좋지만 (협의가) 늦어지더라도 서울시민에게는 이 혜택을 드려야겠다는 판단에서 서둘러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의 주요 원인이 무임승차 등 공공서비스 비용이라는 지적에 대해 "저희로선 사력을 다해 기획재정부 등을 설득하고 국회도 찾았다"며 "솔직히 말해 기재부는 철벽이다. 정말 크게 좌절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단된 세운지구 재개발 정책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세운상가 주변군이 재개발되지 않는 바람에 도심의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며 "재임 기간 제대로 계획을 세워서 완성하면 서울시를 재탄생시킨 시장으로 자리매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새롭게 재정비 계획을 세웠는데 큰 장애가 있다. 전임 시장님 시절 1100억원을 들여서 공중 보행로를 만들어, 속된 표현으로 대못질을 해 놓고 나갔다"며 "이것이 거의 기능을 못 하고 있다. 철거를 하기엔 다소 적절하지 않아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서는 "그 분의 독립운동가로서 일생을 사셨던 부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 분들의 장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공훈이 있고 실수한 부분도 있고 죄과도 있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밝혔다.
소각장 건설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마포구 신규 소각장 건립'에 대해 오 시장은 "새로 만들어지는 시설은 굉장히 발전된 과학적 기법이 적용되는 시설물"이라며 "법적 제도적 장치들을 활용해 마포구에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상실감과 상대적 박탈감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안을 여러가지 준비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유죄 전력이 있는 강철원 정무부시장과 국회의원 출신 현경병 비서실장 등에 대한 지적에는 "본인들이 과거에 어쨌든 잘못이 있는 만큼 더욱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