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물폭탄'에 1명 실종…전남·경상에 100㎜ 이상 더 온다

오전 남부지방에 30~60㎜…오후에 수도권·충청·제주도 등 확대
1명 실종·주택 침수 등 피해 잇따라…중대본 2단계

11일 오후 경기 고양 덕양구 수도권 지하철 3호선 화정역 인근에서 한 상인이 우산을 쓴 채 짐을 옮기고 있다. 2023.7.11/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전날부터 전국에 내린 많은 비로 60대 여성이 실종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남(순천, 보성, 여수, 광양)에 호우 경보가, 전남과 경남, 부산에 호우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비가 오겠으며 오후에는 수도권·충청권·제주도에, 저녁에는 강원도와 남부지방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이날 전남권, 경상권에 30~80㎜(많은 곳 100㎜ 이상), 강원 내륙과 충북, 전북에 5~60㎜, 수도권과 충남권 등에 5~20㎜다.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광주 191.5㎜, 서울(성동구) 162.5㎜, 강원 원주 162.5㎜, 충남 공주 148.5㎜, 인천 부평 134.5㎜, 부산 해운대 120.5㎜다.

전날 오전부터 전국에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인명피해와 시설물 피해 등이 속출했다.

이번 호우로 인한 공식 인명피해는 실종 1명이다. 전날 오후 3시34분쯤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68세 여성이 실종돼 수색 중이다. 이에 앞서 오전 9시3분쯤 경기 여주에서는 75세 남성이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는데, 중대본은 이를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강원 원주와 경기 광주에서는 주택 6채가 침수됐고, 대구 북구에서는 담벼락 1곳이 붕괴돼 주변 차량 29대가 파손됐다. 광주 북구에서는 어린이집 천장이 일부 파손됐고, 대구 북구에서는 철거 현장에서 담벼락이 붕괴됐다.

부산 수영구에서는 전날 오후 3시52분쯤 아파트 220세대가 정전돼 이중 156세대가 복구됐으며 잔여세대는 자체 복구 중이다. 서울과 부산, 광주, 경북 상주·칠곡 등 4개 시·도 10개 시·군·구에서는 33세대 52명이 대피했으며 이중 24세대 42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곳곳에서 통제도 잇따르고 있다. 도로는 부산 6곳, 경기 5곳, 강원 1곳, 충북 3곳, 경북 4곳이, 하천변은 서울 27곳, 부산 8곳, 대구 1곳, 인천 3곳, 광주 6곳, 대전 55곳, 울산 22곳, 경기 23곳, 충북 2곳, 전북 2곳, 경북 4곳이 통제되고 있다.

이밖에 전국 88개소 둔치주차장과 지리산과 계룡산 등 17개 공원 455개 탐방로 등도 통제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3시40분 중대본 2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1만2807명이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9~11일에는 전국 산사태 취약지역과 급경사지 4205개소와 고속도로 115곳, 일반국도 574곳, 민자고속도로 396개소 등을 점검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