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2명 사망·302세대 대피…내일까지 최대 80㎜ 더
중대본, 이천 사망자는 '안전사고' 분류
정전·주택매몰·교량유실 등 피해 속출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지난 27일부터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2명이 목숨을 잃고 300여 세대가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중앙재난안전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경북북부와 제주산지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시간당 10㎜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비는 오늘 오후 9시까지 남해안·제주 등에 이어질 전망이다.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영주 342.5㎜, 전남 신안 156.0㎜, 강원 춘천 140.9㎜, 충북영동 120.0㎜, 전북 익산 108.0㎜, 충남 금산 105.1㎜ 순이다.
다음달 1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북, 제주(해안제외)에 20~60㎜, 많은 곳(제주산지)에 80㎜ 이상이다. 전남권 남해안은 10~50㎜, 많은 곳에는 6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강원 중·남부내륙·산지, 충청권 내륙, 전북, 전남권, 경남권, 제주해안에는 5~30㎜의 비가 오겠다.
서울과 경기내륙에는 30일, 충남북부, 전라 동부 내륙, 경남 서부 내륙에는 7월1일 소나기로 인해 각각 5~40㎜의 비가 내리겠다.
지난 27일부터 호우로 인한 공식 사망자는 2명이다. 지난 27일 전남 함평 엄다천 제수문을 조작하다 실종된 여성은 29일 시신이 수습됐다.
이날 오전 경북 영주에서 주택 붕괴로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1살 여아도 사망이 확인됐다.
경기 이천 청미천 인근 하천에서 수영하다 전날 오후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17세 남학생은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집계됐다.
이밖에 전남과 경북 등에서는 토사유실, 사면붕괴·침수 우려 등으로 302세대 430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친인척집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경북 봉화군 봉성명 일대 185세대는 이날 오전 0시45분부터 2시까지 정전으로 피해를 입었다.
시설물 피해도 이어졌다. 경북과 강원에서는 6개소의 도로사면이, 경북에서는 6개소의 도로와 교량이 유실됐다. 또 경북에서는 하천제방 2개소가, 경북에서는 10개소의 상하수도관로가 파손되기도 했다.
한편 호우특보가 지속되면서 지리산과 태백산 등 12개 국립공원 352개 탐방로와 둔치주차장 31개소, 둘레길 3개소, 트레일 1개소, 숲길 2개소, 하천변 산책로 26개소가 통제 중이다. 인천~백령 등 여객선 7항로 11척도 운항을 중단했다.
중대본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 중이며 이날 오후 중앙대책본부장 주재로 호우 피해 관련 긴급 지시사항을 전파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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