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억 재산' 강남구청장, 성인방송·대부업체 주식 아직 보유(종합)

'제2 소라넷' 더이엔앰 23만주·대부업체 5만주 보유
강남구 "인사처 심의결과 아직 안 나와…처분 예정"

조성명 강남구청장.(강남구청 제공)2022.7.1/뉴스1

(서울=뉴스1) 김송이 박우영 기자 =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 공개에서 532억여원을 신고한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직자 중 재산 1위에 올랐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논란을 불렀던 대부업체와 성인방송 회사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조 구청장은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로 총 532억555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년보다 4억7949만원 늘었다.

충남 당진 출신인 조 구청장은 30대였던 1990년대 초 서울 강남구 도곡시장 내 D마트를 운영해 자수성가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재산 대부분은 부동산이다. 조 구청장은 강남구 역삼동과 서초구 양재동의 대지, 인천 강화군·충남 당진 임야 등 131억9580만원 규모의 토지와 도곡동 아파트·일산 오피스텔(비거주용) 등 360억2952만원 규모의 건물을 본인과 가족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건물가액은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의 예금은 총 35억3191만원, 증권은 26억4271만원이다. 증권 보유액은 매도 등으로 약 3억원 줄었다.

조 구청장의 보유 주식 가운데 눈에 띄는 건 비상장 대부업체 '푸르미대부'의 주식 5만주다. 이 대부업체 주식 총 발행량 22만5000주 가운데 조 구청장은 5분의 1 이상의 주식을 가진 대주주다.

조 구청장이 가진 또 다른 주식도 논란이 일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더이엔앰(The E&M)의 주식 23만6800주로, 이 회사는 온라인 1인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더이엔앰의 수익 대부분은 '팝콘티비'라는 성인 방송에서 나오는데, 팝콘티비는 노출 수위가 높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2의 소라넷'이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재산 공개에서도 이 주식들이 논란이 되자 '정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보유 중이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선거 직후 인사혁신처 소속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 해당 주식 보유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으나 아직까지도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식 보유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결과가 나오면 바로 관련 주식들을 처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