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확 바꾼다" 한강르네상스 2.0 시동…민간 참여가 '관건'
오세훈 '한강르네상스 시즌2' 발표…"332㎞ 지천, 한강과 같이"
서울링·곤돌라 등 대부분 민간투자사업…시 "수익성 걱정 안해"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을 서울 대표 브랜드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역점사업 '한강르네상스 2.0'이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로 이름 지어진 이번 사업을 통해 서울을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시키는 한편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을 확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9일 오 시장이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을 비전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동이 편리한 한강 △매력이 가득한 한강 △활력을 더하는 한강 등 4대 핵심전략 55개 사업을 추진한다.
프로젝트에 따라 한강은 배후지역 어디서나 걸어서 10분이면 접근할 수 있는 보다 가까운 공간으로 변신한다. 곤돌라와 UAM(도심항공교통) 등을 포함해 지상과 수상, 공중을 넘나드는 이동수단을 대폭 확충하고 아파트 높이 제한도 완화해 서울만의 스카이라인을 만든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 들어서는 세계에서 두번째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링'을 포함해 한강 곳곳에 '전망가든'을 세워 어디서든 아름다운 한강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또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여의도공원에 '제2 세종문화회관'도 새롭게 만든다.
지난 2006년 첫 임기 당시 진행된 '한강 르네상스'를 통해 한강이 큰 변화를 이룬 만큼 오 시장에게 이번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의미가 깊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한강공원은 남녀노소 시민들의 사랑을 고루 받는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의 야경 명소로 꼽히는 세빛섬이나 반포 무지개 분수도 모두 오 시장의 작품이다.
15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한강르네상스 2.0은 시즌1 사업의 '회복과 창조' 철학을 이어받으면서도 그동안의 사회 변화를 고려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오 시장은 "한강르네상스 시즌1을 통해 한강이 시민들에게 휴식과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넓은 한강의 구석구석에 아쉬운 장소가 많다"며 "접근이 불편하고 즐길거리가 적다는 시민의 의견도 여전하고, 서울을 찾는 관광객 10명 중 1명만이 한강을 찾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즌2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한강뿐만 아니라 332㎞에 달하는 지천이 한강과 똑같은 콘셉트를 갖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즌1을 통해 한강 자체에 집중 투자가 이뤄졌다면 이번 시즌2 사업을 통해서는 25개 자치구에 거주하는 모든 시민이 골고루 한강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도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번 투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서울을 글로벌 매력 도시로 도약시킬 적기로,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 도시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한강을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고, 해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여는 한편 서울의 글로벌 톱5 도시 도약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서울링과 곤돌라 등 이번 그레이트 한강 추진 사업의 대부분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됨에 따라 민간의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내느냐가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4000억원 규모의 '서울링'은 물론 한강변 주요 거점과 관광명소에 강남과 강북을 잇는 곤돌라 모두 민자사업으로 진행된다.
과거 서울시 대표 민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돼 2004년 착공, 2011년 개장한 서울 반포대교 인근 세빛둥둥섬 역시 운영방식과 경제성에 문제가 제기되며 한동안 방치, 흉물 전락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시는 '그레이트 한강'을 대표하는 각종 사업의 경우 수익성의 전망이 밝은 만큼 각종 민간사업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오 시장은 서울링이 벤치마킹한 '런던아이'를 예로 들며 "런던아이의 경우 3년 만에 초기 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하고, 이후 상당한 수익이 나고 있다고 한다. 서울링도 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 역시 "민자사업의 수익성은 운영 주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나고, 애초부터 수익성이 없는 사업에는 민간기업들이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며 "서울링 등 대부분 사업들의 경우 세빛섬처럼 시설 운영 등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비와 수익성 등을 따져) 민간사업자들이 많이 참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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