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변감성도시' 시 전역으로 확산…2025년까지 30개소 조성

1개 자치구 당 1개소 이상…사업 추진 10개월 만에 20곳서 조성 중
올해 정릉천 등 4곳 착공…성북천 등 10곳 설계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가 도시 곳곳에 흐르는 332km의 소하천과 실개천의 수변공간을 수(水)세권으로 재편하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를 전역으로 확산한다. 시는 2025년까지 총 30개소, 1개 자치구 당 1개소 이상을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시 전역에 흐르는 물길을 따라 지역의 특성을 담고 문화, 경제, 휴식·여가 등이 가능한 새로운 유형의 수변공간을 만드는 '수변활력거점' 조성 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오세훈 시장이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선도사업 4개소 추진을 발표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동작구 도림천, 서대문구 불광청, 성북구 성북천 등 총 20곳에서 수변활력거점을 차질없이 조성 중이다. 시는 지난해 4월 도림천, 정릉천, 홍제천 중·상류 등 4개소에서 선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자치구 공모, 시·구 협력 사업 등을 통해 16개 대상지를 새롭게 발굴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선도사업 중 하나인 홍제천 중류 인공폭포 앞 '수변 노천카페' 조성에 이어 올 연말까지 다양한 테마를 가진 수변명소 5개소를 선보인다.

올해 시민에게 공개되는 5개소는 종로구 홍제천 상류, 관악구 도림천, 강남구 세곡천, 동작구 도림천, 서대문구 불광천이다. 모두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4월 중 착공해 오는 12월 안에 완료된다.

종로구 홍제천 상류는 역사와 자연, 감성적인 야경이 공존하는 '일상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북한산 자락을 따라 흐르는 물길과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자원인 홍지문, 탕춘대성을 조망할 수 있는 수변테라스, 문화재를 탐방할 수 있는 보행로, 은은한 빛으로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하는 조명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관악구 도림천은 인근 신원시장, 순대타운 등 지역 상권과 연계되는 '공유형 수변테라스'와 '쉼터'가 함께 조성된다. 공연, 지역행사,바자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운영해 지역경제 활력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강남구 세곡천은 인근 주민과 직장인, 어린이 등 다양한 거주민과 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수변 주거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상류부터 하류에 이르기까지 세곡천 물길 전반에 걸쳐 광장, 갤러리, 테라스를 조성해 만남과 축제, 공연, 놀이의 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동작구 도림천은 풍수해로부터 주민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버팀목이었던 제방을 활용해 '주민 커뮤니티·놀이공간'으로 조성된다. 미끄럼틀, 암벽등반 등을 즐길 수 있는 어린이 놀이터 '벚꽃놀이마당', 청·장년층의 모임, 운동 공간인 '숨마당' 등이 설치된다.

서대문구 불광천은 도로와 각종 시설물로 접근이 단절된 증산역 일대에 주민들의 발길을 이끄는 '수변감성거리'가 조성된다. 도로를 재구조화하고 시설물을 옮겨 접근성을 개선하고 수변과 연계한 커뮤니티 광장, 쉼터 공간을 조성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올해 동대문구 정릉천 등 4곳에 대한 착공에 들어가고 성북구 성북천 등 10곳에 대한 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릉천과 강동구 고덕천, 은평구 불광천, 송파구 성내천 4개소에 대한 올해 착공을 목표로 현재 각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설계가 완료될 10개소는 △성북구 성북천 △은평구 구파발천 △노원구 당현천 △송파구 장지천 △금천구 안양천 △강남구 양재천 △강북구 우이천 △성동구 중랑천 △서초구 여의천 △구로구 안양천이다.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4년까지 모두 준공이 목표다.

한편 서울시는 시 전역으로 수변활력거점을 확산하기 위해 올해 2월부터 자치구를 대상으로 추가 공모를 실시한다. 올 연말까지 나머지 대상지 10개소 이상 선정을 완료하고 예산이 확보되는 범위 내에서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달 13일부터 2차 추가 공모에 대한 접수를 시작, 4월 심사를 거쳐 대상지 별로 우선순위를 확정하고 순위별로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자치구는 지역의 특성과 가치가 잘 반영되고 경제 및 문화 등 활성화 가능성이 높은 대상지를 찾고, 주민 의견을 반영한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시는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위해 공모에 선정된 사업지를 대상으로 사업 전반에 걸쳐 전폭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개소별로 30억원씩 투입하고 사업계획 보강이 필요한 자치구에는 시 주관으로 기획 및 설계도 지원한다.

권완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수변활력거점 확대를 통해 시민들이 생활권 가까이에 있는 수변공간에서 한 차원 높은 여가·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한강 르네상스 2.0' 프로젝트를 통해 수변을 중심으로 서울의 도시 매력과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