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9호선 흑석역에 '급행열차 정차' 본격 추진

연구용역 발주…"재개발·인구증가 등 필요성 커"
타당성 조사 결과 바탕으로 서울시 설득할 예정

동작구청 전경(동작구 제공) ⓒ News1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서울 동작구가 관내 지하철 9호선 흑석역에 급행열차를 정차시키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구는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서울시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1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동작구는 이달 중 '흑석역 급행열차 정차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그동안 구는 흑석동 재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 한강수변공원 개발 등에 따른 교통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흑석역에 급행열차가 정차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해왔다.

더불어 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실시했던 중앙대학교와 중앙대병원의 비대면 교육과 진료가 정상화됨에 따라 흑석역 일대에 유동 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구는 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시메트로9호선 측에 흑석역 급행열차 정차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요청했지만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자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구는 내년 6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서울시에 제출해 급행열차 정차를 검토해 줄 것으로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급행열차의 특성상 정차역이 늘어날수록 효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흑석역이 급행열차 정차역으로 신규 지정될지는 미지수다. 동작구 측은 타당성 조사를 통해 기술적 가능성, 경제성 등을 일단 따져보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를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흑석동 일대 현충로가 많이 막혀서 교통수요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며 "흑석동에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7000여가구의 입주가 예상돼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흑석역 급행열차 정차는 박일하 동작구청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박 구청장은 지난 7월 뉴스1과 인터뷰에서 "흑석역 인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교통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인근 도로인 현충로에서는 출퇴근 때 항상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데 도로를 확장할 순 없다. 교통 정책을 미리미리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