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수장' 이상민 행안장관…'소방차' 제조사 주식 보유

[재산공개] 33억 압구정동 아파트 등 42억 신고
주식 보유 이해충돌 지적에 "직무연관성 심사중"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재난·안전 부문 수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취임 이후에도 소방 관련 업체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소방차를 만들어 소방관서에 납품해온 업체라 직간접적으로 직무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정부 고위공직자 수시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이상민 장관의 보유 재산은 부동산과 예금, 증권 등을 포함해 총 42억4357만7000원이다.

이 장관은 전북 김제 일대에 본인과 모친이 소유한 717만8000원 상당의 토지와 배우자와 공동 소유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33억4500만원짜리(공시가격 기준) 아파트를 신고했다. 모친이 소유하고 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의 아파트도 2억4700만원으로 신고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5131만2000원 상당의 주식을 소유했다. 이 장관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JW중외제약보통주(18주) JW홀딩스보통주(567주) 기아차보통주(100주) 삼성물산보통주(50주) 삼성전자보통주(30주) 씨제이제일제당우선주(50주) 유씨아이(3333주) 이엔플러스보통주 (300주) 포스코홀딩스보통주(14주) 현대자동차보통주(50주) 플레이투큐어(10000주)다.

이 장관의 보유 주식 중 '이엔플러스'의 경우 정부에 소방설비를 납품하는 기업이어서 이해충돌 지적이 나온다. 이 기업은 지난 3월에도 경상북도 소방본부에 소방펌프차 13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행안부는 재난·안전 부문 주무 부처이고 소방청도 소속청으로 두고 있어 이 장관의 업무는 해당기업의 활동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이 장관이 직무연관성이 비교적 명확해 보이는 회사의 주식을 계속해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장관 취임 이후 처음하는 재산 신고이기 때문에 현재 직무연관성 여부를 따져보는 과정에 있다"며 추후 직무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장관은 보유 주식 전반에 대해 인사혁신처에 직무관련성 심사청구를 제기한 상태다. 직무연관성이 인정되면 해당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행안부는 이 장관이 직무관련성 관련 조사를 마치고 매각 혹은 백지신탁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장관은 청문회 당시까지만 해도 보유하고 있던 미국 ETF 상품인 invesco qqq trust unit ser1과 국내 ETF KODEX 2차전지산업의 경우 취임 전후 전액 처분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취임 이전인 지난 5월 청문회 당시에도 비상장사인 플레이투큐어 주식 보유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 장관은 지난해 12월 플레이투큐어 주식을 주당 500원에 구입했는데, 이후 회사가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책과제 수행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이 장관이 이를 사전에 알고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주식은 윤석열 대통령의 테마주로 이 장관이 수십배 차익을 누릴 수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이 장관은 해당 주식은 지인의 권유로 매입했을 뿐이라며 "직무수행에 지장을 주면 당연히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장관은 본인과 배우자, 모친이 소유한 예금 5억2487만3000원과 본인 명의의 2021년식 그랜저 차량(2840만원)과 2014년식 벤츠 E300(1542만원) 등도 보유하고 있다. 금융채무는 4160만6000원이다.

여기에 더해 이 장관은 3600만원 상당의 호텔의 헬스클럽 회원권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텔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해 있으며 회원권이 있으면 체련장, 수영장, 실내 골프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장관의 부인도 3000만원 상당의 골프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