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공원 장애인에게 더 편리해진다

'무장애 친화 공원'…여의도공원 시범사업 후 2018년까지 확대적용
서울숲·월드컵공원 등 17개 순차 추진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figure>서울의 낮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초여름 날씨를 보인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시민들이 나무 그늘 아래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4.6.6/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서울 시내 공원이 노약자·임산부·장애인 같은 교통약자도 누구나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바뀐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서울숲·월드컵공원·선유도공원·서서울호수공원·어린이대공원 등 서울 주요 공원 17개 가운데 매년 1~2개소를 선정해 '무장애(barrier-free) 친화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17개 공원의 총면적은 805만6781㎡(243만7176평), 시설 면적은 178만3676㎡(53만9561평)에 달한다.

시는 이달부터 공원 내부 시설현황과 이용행태를 조사해 우선 순위를 정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무장애 친화 공원 조성에 나선다.

무장애 친화 공원은 일반시민은 물론 교통약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 시설을 개선하고, 통행에 지장이 없게 진입로에 경사로를 설치하게 된다.

안내체계를 개선하고 휴게시설 같은 편의시설을 정비하는 것도 포함된다. 또 표지판을 늘리고 점자안내판 등 안내체계를 개선한다.

시는 2012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2억원을 들여 여의도공원 전체를 무장애 공원으로 시범 조성해 지난해 2월 정비를 마친 바 있다.

여의도공원은 8개 화장실 모두 휠체어를 타고도 이용할 수 있게 했고, 휠체어 바퀴가 빠질 수 있는 빗물받이 덮개를 전면 교체했다.

경계석이 높아 휠체어가 오르기 어렵고 시각 장애인이 걸려 넘어질 수 있는 곳에는 경계석과 바닥포장의 턱을 없애고, 보행을 막는 '볼라드'(차량 진입 방지용 말뚝)도 규격에 맞춰 새로 교체했다.

여의도공원은 LH공사의 'BF(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예비 인증을 받고 본인증을 앞두고 있다.

시는 지난해 보라매공원도 시설 개선에 착수해 지난달 무장애 친화 공원 공사를 끝냈다.

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무장애 친화 공원이 장애인만 위한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포함해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이 시설을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이라며 "일반인들도 공원 이용이 더 편리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chach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