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첫 출장은 광주行…측근 지원사격?

윤장현 만난 뒤 민주화 성지 5·18 묘지 참배…기동민 前 부시장 광산을 출마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figure>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청 신청사 앞에서 열린 서울시장 취임식에서 시민대표의 취임사를 경청하고 있다.박 시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새로운 서울은 안전·복지·창조경제 기반 위에 세워질 것"이라며, "행정적 편의와 효율, 외형적 성장과 이윤을 위해 사람을 도외시하던 시정은 사라지고, 따뜻하고 실용적 행정으로 시민을 편안하게 하는 시정의 시대가 온다"고 밝혔다. 2014.7.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뒤 첫 지방 출장지로 광주를 택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3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을 만나 두 도시의 교류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

이날 만남은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의 박원순'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당선된 윤 시장이 서울시에 요청해 성사된 것이다. 윤 시장은 당선되자 마자 박 시장의 생활밀착형 행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혁신공약TF'를 꾸려 서울시에 파견을 보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윤 시장이 '박원순 모델'에 관심이 많다. 협약을 통해 서울시의 혁신 모델을 광주에 전파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식 전에는 광주시 공무원들에게 서울시의 혁신 정책 사례를 주제로 강연한다.

박 시장이 6·4 지방선거 후 공식 일정으로 서울을 벗어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를 다시 찾은 것은 지난해 5월30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관람 차 내려갔다 조선대학교에서 특강을 한 이래 1년2개월 만이다.

특히 박 시장의 광주행은 6·4 지방선거 후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대권 유력 주자로 부상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 더 눈길을 끈다.

5·18 민주화운동 이후 민주화의 성지가 된 광주는 야권에 단순히 '지지 텃밭'을 넘어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게다가 2012년 대선 이후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를 떠받쳤던 호남 민심은 수도 서울에서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박 시장을 향하고 있다.

지난달 9일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17.5%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에 올랐고, 호남에서 26.3%를 얻어 안 공동대표(21.0%)과 문재인 의원(17.0%)을 제친 바 있다.

박 시장은 협약식을 마친 뒤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광주의 정신을 기린다.

아울러 박 시장은 이날 7·30 재보궐선거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진 측근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을 만나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기 전 부시장에 대해 "나와 같이 옆에서 일했다는 것은 중요한 강점"이라고 힘을 실은 바 있다. 그는 또 "지금 당이 공천을 혁신해야 한다"고 당에 공천혁신을 주문했다.

광주 광산을은 수도권 4선에 법무부 장관 출신인 천정배 전 의원을 비롯해 당내 각 계파의 정치인들이 공천경쟁에 나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곳이다.

기 전 부시장과 나란히 박 시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권오중 전 수석은 서울 서대문을 출마를 채비했지만 지난달 26일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으로 도전이 좌절됐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공직선거법상 지지선언이나 선거운동은 할 수 없지만 기 전 부시장 등에 대한 애틋함이 크다"며 "다만 광주행에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chach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