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천안함 명백한 北 소행, 정 의원이 국민 분열"
"'이석기 국회진출 책임론'은 억지"…"용산, '묻지마 개발' 시대 끝나"
- 차윤주 기자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천안함 4주기인 26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행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4.3.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figure>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정몽준 의원이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며 안보관을 문제삼은 것과 관련, "천안함 폭침은 명백히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와 국제조사단의 조사결과 있었고, 분명히 저도 (그렇게) 말씀드렸다"며 "정 의원의 그런 말 자체가 국민을 분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YTN라디오에 나와 "다만 당시 발언 요지는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국민이 있어서 (정부가) 신뢰를 줘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 측 이수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시장은 지금도 '우리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 억울한 장병들이 수장됐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이와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 여부 입장,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국회 진출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지 따져물었다.
박 시장은 앞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관훈토론회에서 "(천안함 사태는) 이 정부 들어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서 억울한 장병들이 수장된 것"이라고 말했고, 이후 여권이 안보관을 공격하는 빌미가 됐다.
박 시장은 "하나로 똘똘 뭉쳐야 안보를 지킬 수 있는데 이념논쟁, 색깔논쟁하는 것 자체가 국민분열을 가중하는 것"이라며 "(정 의원 측 문제제기는) 정정당당하고 아름다운 선거 치를려면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선 "과거에 많이 남용돼 미국 국무성과 UN도 폐지를 촉구한 적이 있다"며 "옛날에 인권변호사를 할 때 당연히 그런(폐지) 주장을 했다. 이 부분은 전문가들이 모이면 여러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의 국회 진출에 박 시장의 책임론을 제기한데 대해선 "억지"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념이 전혀 없을 순 없지만 빛바랜 사진 같은 것"이라며 "저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닌 '시민파'다. 민생을 여야할 것 없이 함께 챙겨도 부족한데 그런 이념타령을 하고 있으면 시민들에게 다가오겠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한 일이 없는 시장"이란 공격에 대해서도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 임대주택 8만호 공급, 채무 감축 등 성과를 나열하며 "정정당당하게 하시면 좋겠다. 네거티브로 하게 되면 선거판이 흙탕물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 측과 설전이 오간 용산 개발과 관련해선 "이미 '묻지마 개발' 방식은 끝난 시대"라며 "당연히 개발은 돼야 하지만 현재 상처를 잘 처리하고 나서 주민의 뜻에 따라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지역을 분리한 맞춤형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코레일과 드림허브 간 소송이 끝나면 (맞춤형) 개발이 될 수 있게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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