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최호정 시의원, 고성 주고 받으며 '격돌'

최호정 "거짓 신청서로 상받았다"·박 시장 "유엔이 바보냐"
박 시장, 수차례에 걸쳐 최 의원에게 사과 요구

박원순 서울시장 © News1 김보영

</figure>서울시가 올해 역대 최초로 유엔공공행정상 4개를 수상한 것을 놓고 박원순 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원(새누리당·서초3)이 고성을 주고 받으며 맞붙었다.

최 의원은 27일 제247회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서울시가 거짓으로 신청서를 작성해 상을 받았다"고 주장하자 박 시장은 "유엔이 바보냐"고 '발끈'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진 것.

최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가 복지 기준 관련 10대 핵심 정책을 선정하기 위해 1000인 원탁회의를 개최한 것을 거론, "서울시의 1000인 원탁회의는 실패했다"며 "그런데 왜 실패했다는 이야기 하나없이 유엔에 성공한 것처럼 포장해 신청서를 냈느냐"고 박 시장을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1000인 원탁회의를 시도했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왜 거짓으로 신청서를 쓰느냐"고 재차 따졌다.

이에 박 시장은 "유엔을 속이는 게 아니지 않느냐. 유엔이 바보냐"며 "사람이 기본 상식이 있어야 한다. 유엔이 공공행정상을 아무나 주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유엔 공공행정상은 원탁회의만 받은 게 아니다"라며 "1000인 원탁회의도 처음으로 많은 인원이 참석해 기술적 부분에서 실수를 했을 뿐이지 전체적으론 성공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박 시장은 분이 덜 풀린 듯 "귀중한 성과를 낸 것을 갖고 유엔을 속여서 상받은 것처럼 말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다"며 수차례에 걸쳐 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마지막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서울시가 지난해 도입한 '서울시민 복지기준'은 지난달 유엔공공행정 대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에코 마일리지제도' ,'반부패 청렴 건설행정시스템', '여성 1인 가구 종합지원정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pjy1@news1.kr